MBC(대표 이긍희)가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송수신 정합 표준(과제번호 : 2003-832)에 대해 최근 강력하게 이견을 제시하고 나서표준 제정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MBC는 19일 정보통신기술협회(TTA)내 DMB 프로젝트그룹(PG)이 제안해 진행 중인 표준안에 대해 △도시바의 특허 허여 조건이 정액제나 금액이 명시가 되어 있지 않아 향후 과다한 기술료를 요구할 수 있으며, △위성 DMB에 적용된 CDM 기술에 대해 표준 제정 및 서비스 실시 시 퀄컴사가 기술료 납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음’을 이유로 이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당초 19일까지 이견이 없을 경우 위성DMB 표준안이 전파방송기술위원회의 표준화 서면 회의로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표준안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MBC 한 관계자는 “공익방송사로서 후일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을 부분을 지적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MBC가 예전 DTV방식 논쟁때처럼 소모적인 뒷다리 잡기를 한다”며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MBC의 속내(?)=MBC는 위성DMB 준비사업자인 티유미디어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사다. 따라서 티유미디어측은 그동안 KT나 KBS만 반대 안하면 표준화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정작 MBC가 이견을 제시하자 티유미디어측은 ‘배신당했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MBC 관계자는 “도시바나 퀄컴의 로열티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의 소지가 있으며,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있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견을 제시할지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MBC의 이견 제시는 뜻밖”이라며 “MBC 내부에서 위성DMB 사업을 놓고 의견 분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측하기 힘든 표준화 일정=당초 위성DMB 표준은 DMB PG내 의견 수렴이 끝나면, 전파방송기술위원회 표준화 서면 회의, 표준화 총회 등을 거쳐 9월께 확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DMB PG내 이견이 제기돼, 오는 25일 이와 관련한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날 MBC가 이견을 철회하거나 다른 참여업체들이 이견의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전파방송기술위원회로 상정이 가능해 일정 지체는 1∼2주 정도에 머무를 전망이다.
그러나 MBC 주장에 동조하는 업체들이 도시바와 퀄컴의 로열티 문제 해결을 요구할 경우 표준화 일정이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 티유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티유미디어의 위성DMB 사업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업체들이 이 틈을 타 로열티 문제를 제기하면 서비스 일정 차질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MBC의 관계자는 “25일 회의때 이견을 철회하지는 않을테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표준화를 막을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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