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컴퓨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일고있는 ‘프레스콧 리콜운동’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텔의 이중적인 대응 자세 때문이다.
프레스콧의 이상발열과 그에 따른 쿨러소음 문제는 PC 유저 사이에서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프레스콧은 난방용이다’ ‘프레스콧 판매시 에이컨을 사은품으로 줘야한다’ 등의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인텔코리아는 그동안 소비자들의 거센 프레스콧 리콜요구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최근 입장을 바꿨다. 에어가이드 의무사용 등의 전제 조건이 선행된다면 쿨러 교체 등 애프터 서비스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들을 더욱 흥분시키고 있다.
프레스콧 사용자들은 에어가이드 의무사용은 ‘무리한 전제조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인텔의 요구를 충족할 만한 PC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인텔 측이 국내 소비자들의 정당한 요구마저 거부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근 한 PC 유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인텔 측이 똑같은 프레스콧 발열문제를 놓고 미국내 사용자에게 해당 CPU의 교체 등 적극적인 고객응대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사용자들은 인텔 측의 차별적인 태도도 문제지만 인텔코리아의 소극적인 대응에 더욱 분개하고 있다. 인텔코리아가 국내 소비자들에게서 거둬가는 엄청난 이윤만큼의 주장과 목소리를 제대로 못내고 있다는 것이다.
안티인텔 카페의 한 사용자는 “어차피 인텔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을 잘안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텔코리아는 본사로부터 통보받은 공식 입장이라는 말 뿐이다.
인텔은 전세계 45개국에 8만5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세계적 공룡기업이다. 특히 한국시장에서의 CPU 시장점유율은 거의 독점수준에 가깝다.
인텔의 덩치에 걸맞는 서비스 정신과 고객을 중시하는 인텔코리아의 자세를 한국소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산업부=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