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e러닝 산업발전법 시행령이 마련됐다. 이제는 공공기관의 교육훈련 중 20%는 e러닝으로 실시하고 e러닝에 대한 각종 표준화 및 품질인증 기관을 지정, 운영하는 등 e러닝 비즈니스에 대한 기본 토대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e러닝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생각을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토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e러닝을 둘러싼 환경은 매우 희망적이다. 최근 주 5일제 근무가 일반화되고 있으며 회사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것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즉 자기 계발 욕구의 증대에 따라 많은 직장인들이 e러닝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도 시간과 비용의 측면에서 e러닝을 선호하는 추세가 늘어가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e러닝을 평생교육 차원과 산업발전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려는 움직임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e러닝업계가 극복해야 할 여러 난관도 있다.
우선은 e러닝업계가 몇몇 메이저 회사를 제외하고는 매우 영세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영세한 업체 간에도 과도한 경쟁으로 회사운영이 더욱 어렵게 전개되고 있다. 이는 결국 e비즈니스 산업을 이끌고 갈 기술 개발이나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커다란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e러닝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전문성과 자부심을 갖고 일하기에는 아직은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의욕과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더라도 몇 년 되지 않아 스스로 이 분야를 떠나거나 계약직으로 선회하거나, 대기업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하나는 e러닝에 대한 진정한 이해부족이다. e러닝의 기본 개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춰 학습목표를 90% 이상 달성하는 데 있다. 그러나 지금의 e러닝 관리방식은 학습시간, 교육 기간 내의 성적 등으로 평가하려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e러닝을 기존 집합교육과 같은 방식으로 인식, e러닝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e러닝 개발 경향이 다양한 시청각 효과를 얻으려 한다는 점이다. 이는 교육효과를 높이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는 있으나, e러닝의 진정한 효과는 학습 후의 인센티브 정책과 학습과정에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아이디어 개발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러닝이 진정으로 각 조직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국가 인력양성에 기여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e러닝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전문인력 양성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학에 e러닝 관련학과의 정원을 대폭 늘려야 할 뿐만 아니라 e러닝 인력전문 양성기관을 선정, 체계적으로 그들을 양성해야 한다.
둘째, 지금과 같은 가격경쟁체제로는 e러닝 관련 회사가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유지 자체도 어려워진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기술과 전문성을 감안한 경쟁체제 구축에 국가와 공공기관, 대기업 등이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e러닝에 관한 학계연구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크게는 국가적 정책적인 과제에서부터 한 기관의 e러닝 운영시스템과 운영실태, 작게는 한 교육과정의 개발전략과 효과분석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곳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산·학협동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e러닝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e러닝은 비즈니스로서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e러닝은 국가의 교육체제에 근본적인 변화와 개인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사회제도인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e러닝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지아이티 대표 유광원 kwyou@easy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