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일본, 4∼5년 후면 중국이 IPv6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IPv6 전문가 중 한명인 제프 도일 주니퍼네트웍스 솔루션 총괄 매니저의 전망이다. 수요는 물론 기술을 아우르는 말이다.
제프 도일 총괄 매니저는 “IPv6는 무선인터넷, 콘텐츠 셰어링·그리드컴퓨팅·온라인 게임 등 P2P 기반의 모든 네트워킹, 인터넷이 내장된 각종 가전·정보기기 등 모든 분야의 발전에 있어 기초가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즉 IPv6의 경쟁력은 네트워크뿐만이 아니라 곧바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물론 일본, 중국과 함께 대만, 한국도 IPv6 표준이나 인프라 구축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정부가 강력한 정책적 목표를 가지고 IPv6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고,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대기업도 홈네트워크 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방한도 IPv6의 표준, 기술 동향 및 도입 사례 등을 주요 고객인 통신사들에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미팅 대상도 다른 때와는 달리, 임원들이 아닌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예정돼 있다.
“IPv4 주소가 바닥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단지 점점 더 IPv4 체계의 주소를 얻기가 힘들어질 뿐입니다.”
제프 도일 매니저는 “IPv6는 IPv4 주소의 고갈에 따른 대안이 아니라 홈네트워크, 모바일IP 등을 위한 새로운 기술 발전의 토대”라고 정의했다.
IPv6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표현이다.
앞선 인프라가 현재의 통신산업 강국을 만들어 냈듯이, 한국이 향후 모든 IT산업도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발 앞선 투자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조금 더’의 느낌을 표현한 IPv6 전문가가 한국에 던지는 메시지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