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공룡기업들이 차세대 역점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BcN(광대역통합망) 시장서 토종 네트워크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의 선전은 그동안 외산 장비들이 독식해온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꿈을 현실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끈다.
제너시스템즈(대표 강용구 http://www.xener.com)는 최근 하나로텔레콤에 BcN의 핵심장비인 소프트스위치2.0 버전을 공급했다. 이번에 공급된 장비는 지난 2002년 하나로텔레콤에 구축되어 이미 국내 최초로 상용 서비스가 되고 있는 소프트스위치 1.0의 마이그레션으로서 50만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KT BcN 시범 사업에 미디어서버를 공급하기도 했던 이 회사는 이번 소프트스위치 공급을 계기로 다양한 BcN장비 개발·공급사(벤더)로서의 위상을 다지게 됐다.
이 회사는 또, 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소프트스위치 수출도 성사단계에 있어, 다국적 벤더로서의 도약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노텔·알카텔·산트라 등 다국적 통신장비 회사들과의 경쟁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뉴그리드테크놀로지(대표 이형모 http://www.newgrid.com)도 최근 KT, SK텔레콤에 BcN장비를 공급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의 신호망고도화 프로젝트에 시그널링 게이트웨이(SG) 공급권을 확보, ‘NGSG’를 공급했다. 이번 공급건은 시스코 등의 쟁쟁한 외산 장비업체들과의 시험평가테스트(BMT)를 거쳐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산 장비의 주류시장 편입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IPv6 원천기술 개발회사인 아이비트(대표 최대양 http://www.ibitworld.com)도 지난해 말 IPv4/6 변환기 `포식스-1000R(Forsix-1000R)`이 국제 IPv6포럼에서 발행하는 IPv6 레디 로고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라우터(FORSIX―3200)와 트랜스레이터(FORSIX―1000R)에 대한 장비인증서를 획득했다. 이 인증서는 한국전산원이 주관하는 KOREAv6 시범서비스용 IPv6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차세대 옵티컬 장비로 부상한 MSPP 시장의 아이티, 코위버도 루슨트, 노텔, 시스코 등 쟁쟁한 외산 장비들과 경쟁하고 있다.
아이티(대표 공비호 http://www.it.co.kr)는 EoS(이더넷 오버 SONET)를 적용한 NG-SDH 칩과 시스템을 상용화했고, 현재 자체 개발한 칩을 기반으로 RT(리모트 터미널) 장비인 이더트랜스 1000과 1000R을 개발했다. 이미 이더트랜스 1000은 KT의 MSPP 테스트베드에 공급한바 있다.
중소형 광전송 장비 등 틈새에서 벗어나 차세대 옵티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코위버(대표 황인환 http://www.coweaver.co.kr)는 최근 KT의 가입자계 MSPP 장비 계약 우선 협상 대상자 1순위로 선정됐고, 액세스 광단국장치(I-MUX)도 KT의 BMT를 통과했다. 특히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 시장 성장을 주도할 아이템인 MSPP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외국계 통신장비업체와의 제휴로 동남아 등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제너시스템즈 강용구 사장은 “BcN 장비의 경우 기존 네트워크 장비와는 달리, 제조보다는 개발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기업들이 분야별로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