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연주자와 지휘자로 유명한 핑카스 주커만은 화상회의 기술을 이용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개인지도를 한다. 주커만이 사용하는 원격 음악교육은 고선명 화상회의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인터넷2 네트워크를 통해 CD 수준의 음질과 DVD 수준의 영상이 구현되기에 가능하다.
C넷에 따르면 이 원격 음악교육은 인터넷2 연구그룹에 속해 있는 맨하탄 음악학교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 학교는 1999년부터 화상회의 기술을 이용한 교육을 실시해왔다. 크리스티안 오토 맨하탄 음악학교 원거리 교육 담당 이사는 “직접 대면한 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더라도, 인터넷2의 도입 등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뿐 아니라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들은 장거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높은 대역폭과 낮은 레이턴시(시간지연)라는 장점을 가진 인터넷2의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2가 나오기 전까지 화상회의를 통한 음악교육은 거의 불가능했다.
화상회의를 통한 음악교육 분야의 선구자인 맨하탄 음악학교는 1996년 ISDN 기술을 사용한 화상회의 기술을 도입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ISDN에서는 음악 실습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음, 리듬, 타이밍, 시각적인 영상, 움직임 등이 제대로 전송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2는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차세대 인터넷을 창조하기 위해 1996년 대학과 기술 기업체들이 결성한 컨소시엄이다.이 컨소시엄의 목적은 상용화 되고 있는 인터넷 기술보다 3∼4년 앞서 가는 것으로, 올해 초에는 백본망 속도를 최대 초당 10기가비트(Gb)까지 높였다.
현재 인터넷2에는 대학, 도서관, 공공학교, 연구소 등 227개 이상의 기관이 연결되어 있고, 네트워크는 57개 이상의 대용량 국제 네트워크와 접속된다. 또한 IPv6와 같은 신기술을 시험할 테스트베드 역할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2를 통해서는 P2P 애플리케이션, 고선명 화상회의, 연구실 장비의 원격조종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애플리케이션들의 상업적 보급 속도는 느린 편이다. 인터넷2는 지역 네트워크와 용량이 거의 무제한인 광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지만,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개인 가입자의 집까지 연결하는 회선 용량은 이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2 연구원들은 람다(Lambda) 등 회선 용량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