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방송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한 방송이 제한될 예정이어서 방송사들이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케이블TV 모 음악방송의 SMS 이용 프로그램의 한 장면.
그동안 시청자들을 우롱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의 유료 ARS 서비스와 단문메시지(SMS) 마케팅(MO)이 내달 중순부터 사라질 전망이다. 시청자들은 보다 깨끗한 방송환경을 즐기게 됐으나 케이블TV와 콘텐츠·솔루션 업계는 당장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25일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과 케이블TV의 유료정보서비스와 ARS 광고의 도가 지나치다는 민원이 폭주한다”라며 “방송심의에 관한규정(심의규정) 개정안이 현재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 중이며 방송위 의결을 통해 9월 중순쯤 확정되면 이 같은 마케팅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방송사들은 각종 연예정보 프로그램이나 퀴즈프로그램에서 ARS 서비스로 시청자를 현혹시켜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어린이 대상 케이블방송사(투니버스·퀴니·재능방송·어린이TV)의 일부 프로그램은 ARS 이용시 경품을 내거는 등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방송위원회 심의규정 개정안이 통과되면 △스팟 고지와 각종 프로그램에서 방송사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남발하는 유료전화정보서비스를 제한하고 △어린이를 주 시청대상으로 하는 방송프로그램의 광고시간에 유료전화정보서비스의 광고도 제한한다. 그러나 이 같은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성금모금 등 공익목적의 방송은 허용할 예정이다.
방송위원회는 “ARS 및 MO서비스를 통해 제작비의 일부를 충당하는 사례도 발생했다”라며 “부가 이익으로 제작비를 충당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ARS퀴즈와 시청 중 시청자가 보낸 SMS 메시지를 방송 중 내보내는 MO(Mobile Originated)서비스로 짭짤한 부가수익을 낸 케이블TV 업계(PP)와 ARS 및 MO솔루션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PP들은 문자메시지당 100~200원을 과금, 서비스대행 업체와 회선업체들과 분배해 왔으며 이 서비스를 통해 회사별로 1억 원~1억 3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엠넷과 케이엠티비를 운영하는 CJ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큰 타격은 아니지만 당장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라며 “이를 대체할 다양한 새 부가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