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전략을 도출하는데 실패한 인도가 아웃소싱 강국 입지를 동남아시아나 동유럽의 신흥 국가들에게 내줄 위험이 있다고 AFP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시장조사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해외서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을 통해 인도가 지난해 벌어 들인 돈은 거의 23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세계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시장의 80%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이다.
현재 인도는 콜센터와 보험사 업무처리, 신용카드 과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 아웃소싱 기업들의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걷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 이미지 개선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임금수준이 미국의 4분의 1로 매우 낮은데다 미국 기업이 선호 하는 영어 구사능력을 갖춘 인력들이 많기 때문에 해외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시장의 메카로 떠오른 상태이다.
그러나 가트너의 리서치 담당 이사인 수조이 조한(Sujoy Chohan)은 AFP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인도가 절대적인 시장 점유를 하고 있지만 2007년까지 전체 BPO 시장의 45%를 잃어 결국 55% 정도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IT분야가 요하는 특별한 기술 없이도 영어 구사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아웃소싱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도가 간과한 것이 세계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이 감소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태국과 말레이시아, 피지, 모리셔스, 체코, 폴란드와 남아프리카와 같은 많은 신흥 국가들이 영어구사능력을 갖춘 대학생들을 배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BPS 측면에서만 보면 잠재적인 도전자들이다. 인도는 이들 국가들과 달리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근로자들 교육에 대한 장기인 플랜을 갖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필리핀 만해도 해외 아웃소싱 비즈니스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전략적 로드맵을 만들고 이 시장으로의 의욕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한은 “현재로서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잠재적으로 경쟁국이 될 수도 있는 다른 국가들이 큰 행보를 걷는 것처럼, 인도정부도 아웃소싱산업에 고용된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기술들에 대한 교육을 교육기관들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면서 “단일 국가들은 인도에 도전하지 못하겠지만 다수의 국가들은 인도와의 경쟁에서 압력을 가할 것이며 결국 인도는 이 부문의 많은 일자리들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도의 산업은 영어 기반의 아웃소싱이라는 협소한 부문으로 초점 맞춰져 있고 다른 언어권 시장으로의 다양화를 시도하지 못했다”며 “미국 기업 뿐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 기업들도 고객으로 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