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O협의회 "구원투수 없나요"

 오광성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사장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협의회장직을 끝내 고사, 신임 회장 선출이 불가피해졌다.

위성방송의 지상파TV 재송신을 허용하겠다는 방송위원회의 채널정책으로 촉발된 SO협의회 임원진 전원사퇴 이후 협의회는 지난 18일 임시총회를 통해 오광성 사장을 재선임했다. 하지만 협의회는 오 사장이 끝내 협의회장직을 수락하지 않아 내달 1일 다시 임시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을 재선출할 예정이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오광성 사장이 협의회장직 고사를 고집한다”며, “씨앤앰커뮤니케이션측에선 회장직에 나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임 협의회장은 1·2차 SO를 비롯한 대기업 계열의 복수SO(MSO), 최근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한 개별SO, 3·4차 전환SO 등으로 나눠진 업계의 입장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태광산업 계열의 수원방송 사장으로 내정된 유재홍 전 SO협의회장이다. 앞으로 2∼3년이 SO업계 최대 위기이자 기회의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협의회장직 경험이 있고 SO 전환승인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통합 등을 주도했던 유재홍 전 회장의 선임이 유력하다.

또한 회원사 60%이상을 차지하는 복수SO(MSO)들이 차기 회장은 국내 최대 MSO인 태광산업 계열 MSO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구나 MSO들은 차기 회장으로 유재홍 전 회장을 추대하기로 입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케이블TV제주방송·강남케이블TV·성남아름방송 등 단일SO 30여 개사로 구성된 ‘전국 개별 SO발전연합회’ 역시 MSO와 입장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공성용 연합회장(한국케이블TV제주방송 회장)은 “SO업계에 분란이 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MSO들이 유재홍 전 회장을 추대하는 움직임인 것으로 아는데, 개별SO들도 지지의사를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3·4차 전환SO 가운데 부산JCB 계열 MSO의 이북동 회장측과 한국케이블TV대구방송의 이현태 회장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앙네트워크의 이인석 회장은 “오광성 사장이 사의를 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임 회장에 대해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