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근간이 되는 전자태그(RFID)는 칩의 저가화와 소형화, 지능화 추세에 따라 판매, 유통, 교통 등 사회 전 분야로 확대, 적용되고 결국에는 지능형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로 진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오는 2006년까지 미국의 2100만 텔레매틱스 자동차에 10억개 이상의 이동센서가 장착될 전망이다. 또 오는 2010년에는 전세계에 약 60조개의 무선센서가 보급될 것으로 예측되면서RFID/USN분야 표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최근 국내 유비쿼터스 환경을 앞당기기 위해 RFID/USN 단일 표준화 프로젝트 그룹(PG311)을 결성하고 채종석 ETRI박사를 그룹장으로 선임했다. 국내 전문가 60여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그룹은 한중일 표준협력체와 연계해 기존 표준의 국내 반영과 신규 표준의 국제표준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그룹은 USN표준화 포럼, RFID/USN협회를 통해 사업자 의견을 수렴하면서 국내 시범사업을 주축으로 표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김신배 RFID/USN협회장(SK텔레콤 사장)은 “우리나라는 RFID 표준화 부문에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뒤처져 있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한편 시범사업과 국제협력을 중심으로 표준화와 산업육성방안이 동시에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제 RFID 공식표준화 기구는 ISO/IEC JTC1이며 비공식(De facto)표준화 기구로는 EPC글로벌과 uID센터 등이 있다. JTC1/SC31의 AIDC(Automatic Identification and Data Capture) 표준화 조직내에 지난 96년 4개의 서브 그룹이 만들어지면서 애플리케이션, 리더(Reader), 태그 등 분야별로 표준화가 본격화됐다. 미국 오토ID는 EPC글로벌에 흡수됐다.
표준화 대상기술 가운데 △태그에 붙는 유니크 ID △ 리더(Reader)기와 연결되는 에어 인터페이스 △리더기 입력이후의 태그 명령 등 분야의 국제표준은 이미 완료 단계에 와 있다. 따라서 향후 국제 표준화는 △RFID와 IPv6와의 연동 △무선랜 와이브로 등 네트워크와의 연동인터페이스 △암호화와 보안 △ONS(Object Name Service) 스펙 등의 분야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프로젝트 그룹은 국제표준화 그룹을 통해 완료된 RFID 태그, 태그 리더기간 공중인터페이스, 데이터 문법 등을 국내에 수용하고 RFID-IPv6, 와이브로 등 네트워크와의 연동 분야의 표준 선도를 모색하고 있다. 유통, 교통, 건설 등 분야별로 다른 RFID코드를 연동하는 등 연계표준 작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ISO와 IEC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여하는 기술표준원과도 양기관간 상호위원 참여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그룹은 RFID기술표준 분야는 올해내 국제표준 수용 및 적용을 완료하고, PML코어와 ONS 스펙 등은 EPC글로벌 관련 표준을 참조, 2007년까지 국내표준을 완료키로 했다. IPv6와의 연동은 내년까지 한중일 협력을 통해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고 무선랜, UWB, 와이브로 등 다른 네트워크와의 연동인터페이스 분야도 2007년까지 국내 인프라를 기초로한 국제표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승화 아주대 교수는 “우리는 바잉파워를 가진 유통그룹이 없기 때문에 한·중·일 협력체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산학연관 협력과 테스트베드 활용을 통해 미국·일본에 비해 뒤처진 표준화 부문 연구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채종석 TTA RFID/USN표준화 프로젝트그룹(PG311) 의장
“국제표준화 단체인 ISO나 EPC글로벌, IEEE 등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한중일 3국 표준협력체를 결성, RFID/USN 분야의 세계 표준화 작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채종석 RFID/USN 단일 표준화 프로젝트그룹장은 표준화부문 연구가 취약한 우리나라도 한중일 협력 등 적절한 전략만 선택하면 향후 국제표준화를 충분히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채 의장의 판단.
-향후 표준화 전략은?
▲우선, 에어인터페이스와 같이 ISO에서 이미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표준을 우리 주파수 환경, 전송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작업부터 서둘러야 한다. 그외 국제 표준화 진척이 더딘 애플리케이션, RFID응용 프로세서, 메시지전송 등의 분야에서는 국내 시범사업을 통한 국제표준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리얼타임 로케이팅서비스, 센서네트워크 프로토콜과 같은 분야는 외국에서 이제 막 표준화가 진척되는 부분으로 국내에서도 안을 만들어 준비중이다.
-시장에서의 표준화는 누가 주도하게 되나?
▲RFID/USN 표준은 다른 분야와 여러가지를 공유하고 또 재사용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각각의 표준 주도세력을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개발품들을 모아 납품하는 업체들, 예를 들어 항공사의 주문을 받아 리더기, 태그,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구축하는 업체들이 표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산자부와의 협력은?
▲이미 TTA와 유통물류진흥원이 협의중이다. EPC글로벌 표준화 대응을 위한 것이다. 학교나 산업체 등도 함께 참여해 협력의 틀을 넓히겠다.
-표준화에서 앞으로의 해결과제 및 전략은?
▲RFID와 USN 기술은 여러 다른분야와 관련돼 있다. IT839 전체 항목과도, IPv6 등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가 강한 IT분야의 기술을 모아 그 분야부터 적용하고 시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가 가장 강한 부분이 바로 이동통신이다.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RFID를 접목한 서비스를 고민중이다. 휴대단말기에 리더를 내장에 인식하는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제언-유승화 아주대학교 교수(USN표준화포럼 운영위원장) swyoo@ajou.ac.kr
RFID/USN 표준화의 목적은 정보자원의 신속하고 신뢰성 있는 식별과 탐색이다. 이를 통해 RFID 사용의 활성화 및 이용자 편의증진을 도모해야한다. 아울러 국내 표준안을 국제표준화기구에 반영해 향후 국내 RFID/USN산업이 국제무대에서의 유리한 위치 선점할 수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초기 신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주도아래 시범서비스를 추진, 업무 효율성 및 프로세스의 국내 표준안을 수립해야 한다. 국내에는 미국의 월 마트와 같은 바잉파워(buying power)를 갖고 있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과감한 산업별 시범서비스가 필요하다. 조달, 국방, 우편, 교육, 문화, 엔터테인먼트, 교통 및 환경 등의 분야에 대한 시범서비스 및 테스트베드를 통해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ARP(Application Requirement Profile)를 제안, 국내 표준을 제정하고 USN 발전단계에 맞춰 BM(Business Model) 발굴 및 응용 표준 개발을 선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산·학·연·관 실질적인 협력체제가 구축돼 빠른 시일 내에 국내 표준안을 수립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제표준을 수용하고 국내 기술과 연계, 900㎒/433㎒시스템 분야의 국내표준을 개발해 국내실정에 맞는 식별코드 및 에어 인터페이스를 제정해야 한다.
미들웨어의 국제기술동향을 파악해 리더, 호스트, 응용 데이터 인터페이스 분야의 국내표준 개발도 서둘러애한다. 능동형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한 이벤트 규칙 표현 방식의 국내 표준 제정도 필요하다. 향후 상호 호환성 문제를 우려한 초기 투자 우려를 없애야 관련 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으며 채택된 국내표준을 관련 국제표준화기구에 제안할 수 있다.
또한 세계 표준화 대응체제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현재 RFID 태그 및 칩 분야 등 기술적인 면에서 3년, 실증실험분야에서는 적어도 2년 정도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선진국 중심인 ISO, EPC글로벌, uID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표준화 현황은 물론 지적재산권 파악 및 분석이 선행돼야한다. 현재 추진중인 한·중·일 IT 표준 협력회의를 활용해 한국RFID/USN협회, 일본 uID센터, 중국과학원 계산기술연구소 등 3국 관계기관 간 협력기구 설치도 검토해볼 만하다.
결국, 유비쿼터스 강국으로 도약하기위해서 지금까지 이룩한 IT강국으로의 노하우를 접목하고 우리의 핵심 역량을 이용한 표준화 전략이 필요하다. RFID 관련된 특허 맵(Patent Map)에 의하면 선진국들의 지적재산권은 태그, 칩, 리더 등에 치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네트워크 및 서비스 부분은 취약하다. 미국과 일본의 RFID 시장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 유럽 및 아시아 중심의 새로운 식별코드 추가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기존의 식별코드 뿐 만 아니라 새롭게 추가될 식별코드를 융통성 있게 수용할 수 있는 다중 식별코드를 지원하는 MDS(Multi-code Directory System)를 개발, 국내 및 국제표준으로 적극 제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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