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위성DMB가 이동 방송 수신 서비스 시장을 놓고 격돌을 펼치는 가운데 단말기제조업체들 사이에 지상파DMB+위성DMB 복합 단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상파DMB와 위성DMB간 최대 격전장이 바로 각 서비스의 단말기 성능인데, 정작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머릿속으로 ‘위성+지상파 복합기’를 그리고 있는 셈.
위성DMB 단말기 개발업체의 한 사장은 “지상파DMB와 위성DMB를 합친 복합 단말기 개발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며 “단순하게 말하자면 안테나와 튜너, 베이스벤드만 따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휴대폰이나 휴대형 단말기는 크기의 문제가 있어 힘들지만, 차량용 단말기의 경우 개발·제조 단가만 맞추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상파DMB 단말기와 위성DMB 단말기 개발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로선 장기 DMB 로드맵이나 구상 속에 복합기를 위치시켜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DMB 전용 복합기(휴대폰 기능이 없고 위성·지상파DMB 수신이 가능한 단말기)를 2006년 정도에 개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지상파·위성DMB 복합폰도 구상 단계다. 삼성전자 DM총괄의 관계자는 “DMB 전용 복합기는 현재로선 개발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며 “장기 로드맵 상에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측은 “지상파·위성DMB 복합폰을 개발한다는 방향성은 있지만 언제 출시한다는 구체적인 일정은 잡힌게 없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LG전자의 관계자는 “DMB 전용 복합기 개발에 대해서는 (일정이나 개발여부에 대한) 검토를 앞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상파·위성DMB 복합폰의 경우 안테나·RF칩을 2중으로 해야하는 등 가격 문제가 있다”며 “이런 문제점을 고려해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시장성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개발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인 셈. 따라서 일각에선 중소 벤처에서 복합기가 먼저 출시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위성DMB 단말기 개발업체인 디지프랜즈의 박병강 사장은 “지상파·위성 DMB 복합기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단말기 개발·제조업체들은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놓는게 원칙”이라며 “유료서비스인 위성DMB서비스와 무료인 지상파DMB를 하나로 묶을 경우 소비자가 더 매력적으로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