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하나로텔레콤 등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의 포털 사업 전략의 가닥을 잡고 하반기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선언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네이트’ 전략을 통해 포털과 통신사업과 성공적으로 연계시킨 SK텔레콤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돼 향후 세 통신사업자간 포털 및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KTH를 통해 통합포털 ‘파란’으로 대대적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텔레콤이 지난주 하나로드림의 지분인수를 마무리 짓고 최대 주주가 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통합포털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지난 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하나포스닷컴을 포털순위 4위로 키우겠다”며 하나로드림의 인수에 대한 기대를 밝힌 바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실제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통합포털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고 게임·영화·음악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확보해 새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나로는 이를 통해 270만여명의 ‘하나포스’ 고객을 대상으로 부가·유료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휴대인터넷·IPTV 등 향후 신규서비스의 고객 확보 수단으로도 활용할 생각. 이미 하나로는 이를 겨냥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변별할 수 있는 신인증시스템도 구축중이다.
최근 새 성장동력으로 게임·음악 등 디지털콘텐츠 분야를 선정한 KT는 유·무선 포털이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잇다.
이용경 KT 사장은 최근 그룹사 임원진 회의에서 “‘파란’이 예상보다 잘 하며 킬러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확실한 유·무선 통합포털로 키우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현재 KTF이 무선 포털 ‘매직엔’에 대한 주도권을 놓지 않은 상태이지만 향후 원폰, 휴대인터넷 등을 통해 자연스런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KT는 최근 이사회에서 확정한 ‘미래비전 2010’에 유·무선 통합포털을 겨냥한 디지털콘텐츠에도 직접 판권을 확보하고 유통에 나설 계획을 밝혀 향후 포털시장을 둘러싼 새로운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앞으로는 유·무선 등 네트워크간 경쟁이 아니라 콘텐츠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자회사들과 연계해 킬러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27일 드림라인, 캐피탈브이, 위자드소프트와의 계약 체결을 통해 3사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하나로드림 주식의 총 57.02%를 인수해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