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동영상 압축 기술인 H.264 코덱 개발업체들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를 발판으로 비상할 채비를 갖췄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큐브웍스·픽스트리·디지프렌즈 등 H.264코덱 개발에 성공한 업체들은 올해 들어 지상파DMB 및 위성DMB 단말기 제조업체에 코덱을 제공하며 초기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DMB 분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향후 휴대폰·셋톱박스 등 H.264 코덱 시장으로 발전할 단말기를 선점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올해말에서 내년초에 걸쳐 본 방송을 시작할 위성DMB와 지상파DMB가 비디오 압축기술로 H.264를 채택하고 있어 국내 코덱업체로서는 초기 레퍼런스 구축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아직 H.264가 시장을 형성치 않고 있지만 2∼3년 후면 개화할 것이며, 이때 국내 업체들이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엠큐브웍스(대표 구준모)는 최근 이노에이스(대표 김종식)가 선보인 국내 최초 차량용 위성DMB 단말기에 H.264 코덱을 제공했다. 이 회사는 또 LG전자가 지난 3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주문형비디오(VOD) 캠코더폰(모델명 SV9140)에도 H.264 코덱을 공급한 바 있다.
엠큐브웍스는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일본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에 H.264를 갖춘 시연 서버를 공급하며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이 회사는 또 다음달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아메리카 CDMA 콩그레스 2004’에 텍사스인스투르먼츠(TI)와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TI와 협력을 통한 시장 개척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픽스트리(대표 신재섭)는 지상파DMB 헤드엔드 장비에 사용되는 H.264 인코더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상파DMB에서 쌓은 H.264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위성DMB폰 개발업체인 S사, P사와 코덱 제공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픽스트리는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에 H.264코덱를 담은 인코더와 수신기를 시범 납품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선 상황이다. 신재섭 사장은 “지상파DMB 도입을 검토 중인 독일 시장 공략을 위해 다음달에 TI저먼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프렌즈(대표 박병강)는 휴대형 위성DMB 단말기 개발에 성공, 여기에 자체 개발한 H.264 코덱을 사용했다. 이 회사의 박병강 사장은 “H.264코덱을 모듈화해 이를 필요로 하는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며, 이미 위성DMB 단말기 개발을 준비 중인 3개 업체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디디오넷·쎈뷰텍·애드팍테크놀로지 등도 H.264 코덱을 개발했거나 개발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미개척 시장인 H.264코덱을 향한 국내 업체들의 도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H.264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표준회의(IEC)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차세대 동영상 압축 표준이며 MPEG4에 비해 2배 이상 데이터를 압축할 수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