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통신분야의 두 가지 화두였던 위피와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양손에 쥐고 개발에 몰두하는 회사가 바로 이노에이스다. 이노에이스는 최근 차량용 위성DMB 단말기 개발에 성공했으며, 위피1.2버전 플랫폼을 상용화했다. 특히 차량용 위성DMB 단말기 개발은 국내 최초로 기록됐다.
김종식 이노에이스 사장은 “위피를 개발하면서 SK텔레콤의 기존 콘텐츠를 위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하향 호환성을 맞춰야 했으며, 위성DMB 단말기는 어느 누구도 해본 적 없는 기기를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한다. 김 사장은 그러나 “이노에이스가 SK텔레콤의 위탁 시절부터 함께 일하면서 (휴대폰의 플랫폼에 대한)기술력을 축적했으며 위성DMB 단말기 개발에는 예전에 이동통신 기지국 개발을 해 본 경험이 힘이 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위성DMB 단말기 개발은 시쳇말로 ‘만만한’ 아이템이 아니었다.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었지만 아직 시제품을 선보인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몇몇에 불과하다.
이노에이스는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벤처’답게 위피와 위성DMB 모두를 비즈니스 단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한다. 김종식 사장은 “올 연말까지 위피2.0버전 개발을 끝낼 것이며 위성DMB 단말기는 출시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술적 보안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친다. 김 사장은 특히 “위피는 향후 윈CE 등 휴대폰 운용체계(OS)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위피를 계속 고도화해 (윈CE와 겨룰 정도의)경쟁력 확보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위성DMB 단말기는 이미 자동차제조업체들과 비포마켓 공략을 위한 논의도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가 미개척 영역에 도전하며 얻은 게 무얼까. 김 사장은 ‘기술적 자존심’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지의 시장에 도전하면)제품은 결국 시장에서 평가받겠지만 기술자는 (누구도 못한 새로운 일을 이뤘다는)기술적 자존심을 갖는다”며 이를 이노에이스의 자산으로 꼽았다. 김 사장의 자신감처럼 이노에이스가 위피와 위성DMB라는 2개 신규 시장에서 ‘일을 낼지’ 주목된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