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제작소, 마쓰시타전기산업, 도시바 등 일본의 전자 3사가 대형 LCD패널을 공동 생산키로 최종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이들 3사는 향후 미쓰비시전기, 일본빅터(JVC) 등 전자업체 및 LCD패널 제조장치업체들에게도 공동 생산사업의 참가를 촉구키로 해 제조장치, 패널, TV로 이어지는 LCD일괄 기술 체계인 ‘거대 일본연합’의 탄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사는 치바현에 있는 히타치제작소의 LCD자회사내 신공장을 건설한다. 이 공장에서 오는 2006년부터 ‘6세대(1.5mx1.8m 규모)’ 대형 LCD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총 투자액은 1000억엔 규모로 히타치가 약 50%를 출자하고 나머지를 마쓰시타와 도시바가 각각 분담한다. 이와 함께 다른 전자업체 및 제조장치업체에게도 출자 및 융자 등의 방식으로 사업 참가를 촉구해 50억엔 규모의 자금을 추가 조달키로 했다.
3사가 참가 대상업체로 삼은 곳은 대형 LCD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지 않은 JVC와 미쓰비시전기, 제조장치업체인 캐논, 알백 등이 유력하다. 만일 이들 업체가 3사 연합에 합류하면 시황에 좌우받지 않고 패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 제조장치업체 입장에선 3사 신공장과의 거래 확대가 기대된다.
히타치, 마쓰시타, 도시바는 각각 신공장에서 생산한 LCD패널을 일정 비율 구입할 예정이다. 또 사전에 거래처를 정해놓음으로 시황 하락의 영향을 덜 받는 패널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자업계는 “패널 가격이 향후 더 내려갈 수 있어 불특정 다수의 패널업체로부터 조달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견해가 강하다. 특히 제조장치 업계는 “현재 삼성전자, 샤프 등과의 거래도 있어 특정 패널업체에 귀속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목소리가 크다. 따라서 제조장치업체들이 히타치 등 3사와 연합 전선에 나설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