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기업가가 휴양도시 애스펜 전역에 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중인 최첨단 저가 네트워크 에버웨이브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었다. 브리핑을 마무리하자 미 통신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 마이클 파월 의장은 “이 네트워크는 경이롭다”고 경탄했다. 그는 “그러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돈과 시간이 들어간다는 전통적인 선입관을 현대 기술이 뒤집어 놓았다는 사실에 감명 받았다”고 덧붙였다. 에버웨이브 서비스는 어찌보면 파월의 치적이라 할 수 있다. FCC는 유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무선 기술 사용 확대를 원하는 이들의 적이 아닌 친구로 무선 기술 보급에 공헌했기 때문이다.
파월은 자신의 대선후 거취를 밝힌 적이 없지만 최근 몇몇 공식 석장에서 의장으로 재직중인 지난 4년을 포함해 지난 7년 동안 몸담고 있는 FCC를 회고하는 등 고별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이번 주 진보자유재단 10차 연례 애스펜 대회 연설에서도 그랬다.
그는 FCC 업무 방식의 자칭 ‘대변화’를 포함해 자신이 의장 재직 기간 단행했던 조치에 대해 한동안 언급했다. 또한 인터넷 시대에 규제는 가능한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인터넷 잠재력의 극대화가 장기간 지연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FCC가 무선 분야 발전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데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FCC는 공중파 중 무허가 대역인 와이파이 (WiFi)를 적극 활용할수 있도록 정책을 세웠고, 허가된 기존 대역에 대해선 창의성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파월은 아울러 기술은 규제 당국이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도 잘 인식하고 있다.
예를 들면 ‘VoIP’ 기술을 사용하는 인터넷 전화가 그렇다. 파월은 VoIP에 관한 규정이 차세대 주요 통신정책 대상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VoIP는 기존 규제 대상인 음성 서비스이거나 인터넷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다. 만약 VoIP가 단순 데이터라면 규제 대상으로서 VoIP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파월은 FCC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외 정책만 수립하진 않았다. 그는 이 날 회의에서 FCC의 주요 내부 업적을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FCC 조직 성격을 바꾸기 위한 조치들을 일사천리로 설명했다. 그는 FCC 직원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미래 지향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기술의 향후 영향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FCC 원내 대학 등 정기적인 직원 의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이 FCC 의장으로 임명되기 3년 전 FCC와 처음 인연을 맺었을 때 어린아이 추적기기나 전자렌지와 같은 기술 영역이었던 무선 대역이 이렇게 편리하게 변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파월은 이처럼 진취적인 정책을 펼치고 기업가들이 전통적인 선입관을 뒤집어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통신 규제 당국의 수장으로서 자신의 목표가 기업가의 창의성을 옥죄고 있는 사슬을 풀어 ‘기업가들이 앞으로 내닫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