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휴대인터넷 사업권 노린 업체 홍보 `우려`

 무선랜과 이동전화 기능을 함께 쓸 수 있는 PDA단말기 사용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AP 중계기가 없는 곳에서는 이동전화로 접속되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과 불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증가는 폭발적이라고 한다. 이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무선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인터넷을 책상에 놓여있는 컴퓨터뿐 아니라 이동중에도 휴대형 단말기로 편리하게 사용하길 원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현재 무선랜 방식보다 한 단계 앞선 2.3GHz 휴대인터넷 보급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통신업체 간에 과열경쟁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신사업자마다 자신들이 선정되어야 한다고 언론을 통해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어 볼썽사납다. 이는 사업자 선정을 염두에 둔 전술이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더욱이 한 이동통신사는 설비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동전화 기지국을 와이브로 기지국으로 활용하자는 제안까지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안이 순수한 발상이라기보다는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전략적인 저의가 숨어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거 이동통신 선발사업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국가 자산인 식별번호의 브랜드화와 주파수 독점은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점과 폐해를 만들었다. 통신업체들은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국민을 현혹하는 발언을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

 사업자 선정은 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선정기준과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단발적인 홍보성 발언은 삼가야 한다. 몇해 전 IMT2000 사업권 선정이 끝났지만 사업진행은 부진하고, 통신서비스는 오리무중이다. 이는 국가적으로 볼때 주파수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이제 통신사업자들의 ‘사업권 따놓고 보기’식의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과거 이동통신 사업자 5곳 선정으로 야기된 과열경쟁, 그리고 경영악화로 기업이 합병 되는 폐단이 더는 발생해서는 안된다.

 요즘 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통신업체들의 일방적인 홍보정책은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과거의 폐단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에 있어 무엇보다도 공정성을 중시하여 선정 후 폐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재명·경기도 광명시 철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