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처음으로 SK텔레콤 실무 임원들과 현안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는 최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을 적극 독려하기 위한 의사 표시로 받아들여지는 한편 취임 이후 잇따른 규제 이슈와 실적 저조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김신배 사장의 조직 장악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최 회장은 최근 비즈니스 부문을 시작으로 각 부문의 책임 임원과 실무 임원들과 차례로 자리를 갖고 하반기 경영환경과 전략을 공유, 현장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이달 중순께엔 SK텔레콤을 포함한 그룹 전체 임원들과의 워크숍도 가질 예정이다.
이 같은 최 회장의 행보는 최근 경영방침에 대해 김신배 사장을 정점으로 하는 조직의 의도와 상황판단 결과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아 경영 전반에 대한 오해발생의 소지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이에 따라 최근 규제, 시장 등 여러 측면에서 상황이 악화돼 실적이 저조해진 반면, 공격적 경영에 나서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해 회사를 이끄는 김신배 사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최 회장은 임원들로부터 △하반기에도 규제당국의 입장이 크게 변하지 않아 매출확대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이 어려우며 △마케팅 비용과 유통조직 관리비용 등을 줄이고, 지금까지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과 제휴전략을 협력 위주로 전환하겠다는 등의 현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주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내년 IMT2000 투자 계획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