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텔레콤, CDMA 연구부문 판다

 국내 대표적인 휴대폰 연구개발(R&D)업체인 기가텔레콤(대표 김호영)이 중국계 미국 통신장비업체에 일부 R&D 부분을 2000만달러에 매각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가텔레콤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위주의 R&D 조직 95명을 떼내 미국의 한 통신업체에 넘기고, 매각을 통해 들어온 자금을 통해 회사의 경영 건실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번 기가텔레콤의 연구부문을 인수하는 기업은 최근 미국의 오디오박스를 1억6000만달러에 인수하며, 세계 휴대폰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계 미국 통신장비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텔레콤은 CDMA 연구부문 매각을 통해 들여온 자금으로 유럽형이동전화(GSM) 부문의 사업을 강화하고, 매입 기업인 미국기업은 CDMA 연구부문 인수·확장을 통해 한국을 R&D센터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텔레콤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의 업체와 R&D 부문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조만간 공시 등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이 기업이 2000만달러를 투자해 기가텔레콤의 일부 R&D조직을 인수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다음주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수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CDMA에 주력해온 이 기업이 CDMA 분야의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기업 인수를 통해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할 것”이라며 “이 기업은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또 다른 인수합병(M&A)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업은 현재 팬택&큐리텔로부터 휴대폰을 공급받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계약이 종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팬택&큐리텔과 이 기업과의 관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가텔레콤은 국내외 휴대폰업체와 이동전화서비스업체에 CDMA 단말기 개발, 공급하며 벨웨이브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R&D 업체로 주목받아 왔으나, 지난해 주력 시장인 중국 휴대폰 시장의 수요 감소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