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케이랩스, Klabs : Korea Digital Cable Laboratoties)가 케이블TV업계의 기술 표준 선도 및 연구조직으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케이랩스는 최근 정보통신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과 협의를 통해 디지털케이블방송장비에 대한 인증 권한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는 ‘차세대 기가급 케이블 송수신 표준(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케이블망(HFC) 품질 현황 조사 및 표준(안)’을 맡아 작성키로 했다.
특히 지난달말 정통부의 BcN 시범사업자 선정에서 떨어진 SO컨소시엄이 독자 추진을 선언하면서, 케이랩스를 통해 HFC기반 서비스 모델에 대한 산업 표준화(안)를 마련키로 했다.
케이블TV업계가 당면한 주요 이슈 때마다 케이랩스가 목소리를 내는 자리에 서게 된 셈이다. 이는 작년 6월 설립된 이후로 별다른 부각을 받지 못하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TV업계를 주도하는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케이랩스에 참여하고 있어 자연스레 케이랩스에 힘이 모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케이랩스는 주요 이슈가 생길때마다 각 SO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테스크포스팀(TFT)을 조직해 추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를테면 디지털케이블방송장비 인증 관련해서는 올초 ‘Root-CA TFT’를 만들어, 기술적인 검토를 진행해왔다. 여기에는 씨앤앰커뮤니케이션·큐릭스·강남케이블 등 주요 SO들과 삼성전자·LG전자·휴맥스 등 단말기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케이랩스의 이대룡 선임연구원은 “케이블TV업계가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통신대기업, 지상파방송사, 위성방송사 등의 대두에 따른 위기 의식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업계의 힘을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이 케이랩스에 요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랩스에는 94개 SO들이 참여하고 있어, 각 프로젝트에서 역할을 해낼 경우 향후 미국 케이블랩스와 같이 방송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이대룡 선임연구원은 “궁극적으로 케이랩스는 미국 케이블랩스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