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놓고 대립해온 카드사와 이마트가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카드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양측은 여전히 각자의 주장만 내세우며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는 수수료율 현실화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고, 이마트는 카드사의 어려움을 가맹점에 일방적으로 넘기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 모두 일리는 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자사의 입장을 내세우기 전에 고객을 고려하길 바란다. 신용카드 사용이 현금 사용량을 넘어섰고, 특히 다가오는 추석시즌에 카드사용은 늘어날텐데 카드사용 혼란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편은 어찌하란 말인가. 비씨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를 사용하면 된다지만 KB카드와 LG카드도 수수료 인상안을 밝히면서 분쟁은 확산일로에 있다. 이들의 분쟁을 보면 남의 의견은 듣지 않는 어린아이들 싸움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이견을 줄여 나가는 것이 순리인데도 무조건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현실화’ ‘적정 수수료보다 턱없이 낮다’는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수수료 산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가맹점들도 일방적인 인상이라고 반발만 하지말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며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밥그릇 다툼으로 고객의 불편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된다.
김현정·서울 광진구 노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