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동남아 `CDMA벨트` 탄력

삼성전자가 대만 비보텔레콤에 대규모 CDMA2001 1x 및 EVDO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 CDMA 벨트 구축을 추진중인 삼성전자의 전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5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대만 비보텔레콤의 이동통신 허가가 나오는 대로 CDMA2001 1x 및 EVDO 시스템 구축과 관련 본계약을 맺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앞으로 2년간 비보텔레콤은 3억달러를 투자해 2500여개의 기지국을 구축하고 빌링시스템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비보텔레콤의 에릭쇼 CFO는 “삼성전자의 시스템으로 CDMA 1x 망과 EVDO망을 구축, WCDMA 시대가 도래하면 기존 장비를 통합, 활용할 계획”이라며 “삼성측이 단말기의 문제와 관련해 듀얼모드 단말기 사용을 제안해 이를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비보텔레콤은 내년 초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며, 서비스 시작 16개월내 100만∼1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한동안 답보상태였던 중국과 동남아 지역 CDMA 3G 벨트 구축 전략은 탄력을 받게 됐다.삼성전자는 말레이시아,필리핀의 CDMA 시장도 적극 공략중이다.

GSM서비스를 제공하는 말레이시아는 원칙적으로 CDMA를 도입키로 하고 조만간 주파수 할당과 사업권 분배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CDMA 서비스의 장점을 적극 전파해 기회가 닿는 대로 단말기 수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필리핀의 CDMA 도입 일정이 나오지 않았으나 준비중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매달렸던 브루나이는 정부가 CDMA 도입을 유보키로 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최근 대만과 일본·중국·인도네시아 등은 물론 말레이시아·필리핀·인도 등 아시아권과 중남미·유럽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CDMA 벨트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