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올림픽의 성화가 6일 부산 BEXCO에서 타오른다. IT의 미래를 주도하는 아시아의 힘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ITU텔레콤 아시아 2004’가 이날 막을 올린다.
IT를 통해 국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30여개국 아시아 IT장관들이 직접 부산을 찾아 IT비즈니스맨으로 변신한다. 한국과 아시아 각국간 장관 회담 뿐만 아니라 전시회를 통해 출품한 세계 주요 IT기업들을 기술력을 살펴보고 주요 인사들을 만나 경쟁적인 IT외교를 벌일 예정이다.
27개국 224개 국내외 업체가 참가하는 전시장은 ‘유비쿼터스’와 ‘홈네트워크’ 시대를 여는 신기술 향연이 벌어진다. 급변하는 세계 IT분야의 패러다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국내외 통신사업자, 단말기 제조업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몰래 숨겨둔 병기들을 대거 내놓는다.
우리나라에선 KT,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이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세원텔레텍·청호정보통신 등 55개의 중소·IT벤처기업들도 한국관을 통해 참석한다. 부산지역 중소IT업체들은 부산지역관을 별도로 선보인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루슨트, 인텔, 퀄컴, IBM, HP 등 미국계 업체를 비롯해 교세라, NTT도코모, NEC, 히타치 등 일본계, 차이나모바일, ZTE, 차이나넷콤, 상하이벨, 화웨이 등 중국계 업체 등이 참여한다. 캐나다, 프랑스, 이란, 파키스탄, 일본 등이 각각 대규모 전시공간을 마련해 국가관을 구성, 각국의 IT경쟁력을 대내외에 알린다.
전시회에서 우리 업체들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광대역통합망(BcN),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유무선 통합 컨버전스 네트워크 기술을,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WCDMA폰과 300만 화소급 카메라폰, CDMA와 GSM을 동시에 지원하는 월드폰 등을 내놓는다. 또 텔레매틱스·홈네트워크·RFID 등 유비쿼터스 시대의 실상을 가늠하는 다양한 IT신기술들이 망라된다.
다국적 IT기업들의 기술 대전도 볼거리다. 인텔은 ‘변환하는 통신’를 주제로 유비쿼터스 무선통신망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PC와 가전이 융합되는 디지털홈을 시연한다. HP 역시 스마트홈을 통한 신형 PDA폰을 통해 무선 전자교육, 스마트홈 등을 시연하며 통신장비업체 루슨트는 무선 네트워킹, 네트워크관리 소프트웨어를, 알카텔은 IP라우터와 광스위치 등을 각각 내놓는다.
해외 통신사업자들도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중국 화웨이는 CDMA2000, CDMA450 등의 이동통신시스템을, ZTE는 CDMA, GSM, WCDMA 등 이동통신 시스템을 출품한다. 일본 NTT도코모는 3G 상용서비스인 ‘포마’(FOMA)와 디지털홈 시스템, 도시바는 3G, 고속 무선랜, DMB 등의 차세대 통신 솔루션을 각각 출품한다.
전시회와 함께 행사의 큰 축을 이루는 ITU포럼은 세계 IT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IT시장의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7일 ‘아시아가 미래를 이끈다(Asia Leading the Future)’를 주제로 열리는 ITU 포럼에서는 IT시장의 공동의 문제인 수익성 회복과 광대역 인프라 확대, 4G 투자 등에 대한 현안을 놓고 주요 IT리더들이 머리를 맞댄다. 이에 앞서 6일 국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아시아 각국 젊은이들에게 IT 저명인사와 토론하는 장인 ‘유스포럼(Youth Forum)’도 마련된다.
양승택 부산ITU텔레콤 조직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IT코리아’의 위상이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향후 해외 R&D센터 설립, 투자유치, 수출 확대 등과 함께 실질적인 IT경쟁력 제고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허의원팀장
정지연기자
홍기범기자
손재권기자
사진=윤성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