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을 방지해주는 신기술인 ‘센더ID(Sender ID)’를 놓고 오픈소스 진영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오픈소스 개발 그룹인 아파치파운데이션은 MS가 너무 엄격한 라이선스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센더ID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철회했다. 현재 네트워크 관련 표준 단체인 인터넷엔지니어링태스크포스(IETF)에 표준으로 제안된 이 기술은 MS가 적극 밀고 있는 기술이다.
센더ID는 두개의 표준 기술로 이뤄져 있는데 하나는 MS가 개발, 제안한 ‘콜러ID(Caller ID)’이고 다른 하나는 전자메일서비스 제공업체(프러바이더) 포박스닷컴 창설자 멩 웡이 제시한 ‘센더 팔러시 프레임워크(SPF)’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버인 아파치를 책임지고 있는 아파치파운데이션의 이번 지지 방침 철회는 다른 오프소스 개발자들이 MS의 센더ID 전략에 반기를 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아파치파운데이션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센더ID) 라이선스는 개방형 인터넷 표준을 추구하는 오픈소스 정신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특히 ‘아파치 라이선스 2.0’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대 이유를 분명히 했다. 아파치파운데이션은 이 같은 내용의 반대 서한을 IETF 기술 위원회에 보냈는데 앞서 IETF 회장은 센더ID를 업계 표준으로 반영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아파치파운데이션 등 오픈소스 단체에 의견을 물었었다.
아파치파운데이션뿐 아니라 대표적 오픈소스 단체인 ‘오픈소스이니시에이티브’의 법률 고문인 래리 로젠도 “센더ID 기술이 전자메일의 소스를 확인, 초기 단계 부터 스팸메일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MS의 라이선스 부과는 센더ID를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것을 가로 막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MS의 라이선스 조건에 따르면 메일 서비스제공업체들이 센더ID를 자사 제품에 통합하도록 의무화 하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MS의 입지만 좋아지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픈소스 진영은 MS가 이 기술에 대한 특허 전략 등을 아직 IETF에 명확히 알리지 않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도 센더ID에 MS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은 MS가 정한 라이선스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오픈소스 전자메일 서버인 센드메일은 최근 자사 센드메일 서버에 센더ID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모듈을 발표하기도 했다. ‘밀터(milter)’라 불리는 이 모듈 사용자는 MS의 라이선스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고 센드메일 측은 말했다.
MS는 현재 센더ID를 업계가 수용하도록 활발한 로비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MS는 80개 이상의 메일 관련 업체들 모임인 ‘전자메일 서비스 프러바이더 연합’ 회원사들을 초청해 센더ID 기술 수용을 촉구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