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 5일간 열리는 세계 3대 방송장비·솔루션 전시회인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 2004’에서 국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국제화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딛는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 삼성전자, 온타임텍,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퍼스널텔레콤, 픽스트리 등 국내 지상파DMB 준비사업자와 장비·솔루션업체들은 유럽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IBC에 참가해 지상파DMB 서비스 시연은 물론 지상파DMB 단말기, 인코더 등을 선보인다.
업계 한 전문가는 “유럽은 이제부터 휴대형 방송수신규격을 놓고 노키아의 DVB-H와 월드DAB포럼이 미는 지상파DMB 간 치열한 격전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이번 IBC는 유럽에서 (우리의)지상파DMB가 자리잡는 데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25개국 80개 기관·업체가 참여하는 세계의 DAB 보급단체인 월드DAB포럼 측은 3일(현지시각) “KBS, 삼성전자, 퍼스널텔레콤, 온타임텍 등 한국업체들과 지상파DMB를 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DAB포럼 측은 “한국에서는 올 연말께 (비디오·오디오·데이터채널 등) 48개 채널을 무료로 서비스 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IBC기간에는 KBS와 삼성전자가 지상파DMB관련 패널토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상파DMB 인코더를 개발한 픽스트리(대표 신재섭)는 영국 DAB 헤드엔드 장비업체인 라디오스케이프와 함께 DMB 게이트웨이를 공동 개발해 이를 DMB 인코더와 정합시키는 데 성공했다. 픽스트리는 이에 따라 라디오스케이프의 부스를 통해 자사의 DMB인코더(모델명 PixDMB-E100S)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이 회사는 IBC에서 독일 방송 관계자와 지상파 DMB 인코더 공급 관련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TRI(원장 임주환)는 IBC에서 자체 개발한 지상파DMB 전송시스템과 지상파DMB 차량용 수신단말기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ETRI의 안상우 연구원은 “이미 DAB망이 깔려 있는 유럽에 상용화가능한 지상파 DMB시스템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유럽에서 지상파DMB가 채택되는 데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