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한류`열풍 부는 계기되길

 아시아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인 ‘ITU텔레콤 아시아 2004’가 6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개막돼 11일까지 엿새간 계속된다. ‘미래를 주도하는 아시아’라는 주제로 열린 첫날 개막식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각국의 IT장관, 국내외 IT기업의 CEO 등이 대거 참석했다. 11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한국·미국·일본·중국 등 27개국에서 224개 주요 IT기업이 참가,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ITU텔레콤 아시아 행사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 행사로 한국에서는 처음 열려 ‘IT코리아’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가 업체들은 최신 모바일과 통신, 인터넷, 광대역통신, 방송 등에서 IT경연을 벌이고 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전시회 기간에 각국 IT장관을 만나 전자정부 구축과 초고속인터넷망 보급, 정보격차 해소 방안 등에서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또 전시회에 참석한 다국적 IT기업 CEO들도 포럼 세션별로 IT발전 추세와 기술 패러다임, 시장전망 등의 주제로 발표한다. 한국에서는 KT,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이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했고 세원텔레텍·창호정보통신 등 55개의 중소·IT벤처기업도 한국관을 설치했다. 부산지역 중소IT업체들은 부산지역관을 별도로 마련했다. 한국 업체들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광대역통합망(BCN),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유무선 통합·융합 네트워크 기술과 텔레매틱스·홈네트워크·RFID 등 유비쿼터스 시대의 실상을 가늠하는 IT 신기술을 내놓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5개의 첨단 기술 연구 성과물을 전시하고 동명정보대가 자체 부스를 마련, 온라인 게임물과 생체인식시스템 등 자체 개발한 IT관련 기술을 출품했다.

 다국적 IT기업으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루슨트·인텔·퀄컴·IBM·HP 등 미국계 업체와 교세라·NTT도코모·NE·히타치 등 일본계, 차이나 모바일·AZTEC·차이나넷콤·상하이 벨·화웨이 등 중국계 업체 등이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 기간에는 IT 발전방향과 표준을 논의하는 각종 포럼과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학술행사는 일반포럼과 유스(Youth)포럼, 통신개발심포지엄(TADS)으로 나뉘며, ‘미래를 주도하는 아시아(Asia Leading the Future)’라는 주제에 걸맞게 아시아 지역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현안들을 논의한다. 또 세계 IT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IT시장의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ITU포럼도 열린다.

 우리는 이번 전시회가 알차고 내실 있게 열려 ‘IT코리아’의 위상과 기술력을 세계에 한껏 과시하는 IT인의 축제 한마당이 되기를 기대한다. IT강국뿐만 아니라 반만년 문화민족으로서의 기상과 자세를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R&D센터 설립을 비롯한 외국 IT기업의 국내 투자유치, 수출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더욱이 동남아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IT분야로 확산돼 세계를 향한 ‘IT한류’ 열풍이 불어 IT코리아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전시회가 세계 IT산업을 선도하는 향도 국가로서 우리나라가 재도약하는 자리가 되도록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