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디지털 한민족공동체를 건설하자

지난 정보기술(IT)부문의 대선공약에서 노 대통령은 디지털 한민족공동체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는 디지털 한민족공동체의 건설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땀 흘려 발전시켜온 세계 최고수준의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세계에 산재해 살고 있는 해외동포를 대한민국과 하나로 묶고, 보다 윤택한 삶을 누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참여정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IT를 기반으로 한민족을 강력히 결합하고 상호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IT분야도 이에 기여해야 한다. 특히 온·오프라인의 디지털 한민족IT교육사업을 통해 대한민국과 해외동포를 하나로 묶어 동질성을 회복하고 상호교류를 활성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IT교육사업은 단순한 IT교육의 차원을 넘어 정치, 외교안보,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의 전분야에서 긴밀한 국제협력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한민족IT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디지털 IT교과과정 개발사업, 해외거점 IT교육센터사업, IT전도사파견사업, 디지털 한민족IT포럼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디지털 IT교과과정 개발사업에서는 해외동포가 거주하는 지역의 언어와 IT 및 사회교육환경 등을 고려해 현지에 적합한 지역 IT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특화된 디지털 IT교과과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개발한 교과과정은 해외거점 IT교육센터나 IT전도사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한 사이버 한민족 IT교육에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해외거점 IT교육센터사업은 해외동포가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에 해외거점지역 IT교육센터를 운영하는 사업으로 거점지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1단계 사업에서는 11개의 주요 해외거점지역 IT교육센터를 운영하고, 2단계 사업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100개 해외거점지역 IT교육센터를 선정해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동북아 지역의 주요 해외거점지역 IT교육센터는 동북아지역에선 신의주, 평양, 옌볜, 단둥, 내몽골지역에, 중앙아시아지역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에, 동남아시아지역에서는 베트남에, 중남미지역에서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지역에는 한민족이 밀집 거주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국민소득이 낮은 지역으로, IT교육기회가 부족하고 해외동포가 IT주도권과 리더십을 확보하기 용이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우리의 현지IT기업이 있다면 해외거점지역 IT교육센터는 이들과도 긴밀히 협력할 수 있으며, 우리 IT기업의 해외수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최근 경제 위축과 IT산업의 침체로 능력과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직한 IT전문가들이 양산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을 해외에 IT전도사로 파견해 해외 현지의 IT지도자로 기능을 발휘하게 해 낙후지역의 정보화촉진과 더불어 해외IT시장을 개척하도록 한다면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향후 현지에서 IT전도사들이 양성한 현지인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과 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넷째, 디지털한민족 IT포럼은 해외동포를 중심으로 해외거점 IT교육센터별로 튼튼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거점지역 IT교육센터 상호 간에 긴밀한 교류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예컨대, 상호 간의 교류협력을 위한 IT학술대회, IT솔루션 경진대회, IT기술자격시험, IT기업 솔루션 전시회 등을 통해 거점지역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디지털한민족 IT교육사업의 파급효과는 단순한 IT인력양성을 뛰어넘어 한민족의 끈끈한 연결고리 기능을 할 것이며, 자랑스런 한민족임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결집된 한민족의 위상을 드높여 국제적인 대한민국의 IT 및 소프트웨어 이니셔티브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참여정부가 약속한 대로 디지털한민족 IT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한민족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7500만 한민족이 글로벌 디지털시대에 어느 민족보다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다같이 잘 먹고 잘 사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남용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교수, (사)한국정보통신기술사협회장nylee@computing.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