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ITU텔레콤 아시아 2004에선 국내 업체 못지 않게 중국 장비업체들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전시회 참가 이전부터 국내 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 등 참가 업체 대부분이 세계 최대 생산·소비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기업들과의 미팅 일정을 잡기 위한 러브콜이 이어졌다.
특히 그동안 로우엔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통신장비 회사들이 하이엔드 장비·솔루션을 대거 출품하자 국내 업체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한국 장비업체들과의 격차가 거의 사라졌으며 일부 제품엔 오히려 앞선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기업의 전시 품목은 WCDMA 솔루션을 비롯해 cdma2000, cdma450 등 이동통신 시스템은 물론 MPLS, DWDM 등 광장비를 포함한 대부분의 차세대네트워크 솔루션을 망라했다.
NTT-도코모의 전시 부스 옆에 자리잡은 화웨이의 전시관엔 DWDM, NG SDH, OCS, NMS 등을 전시했다. 대부분의 백본용 광전송 장비·솔루션들은 국내 통신사에서도 이제 실용화 단계인 장비들이다. 또, IPv6를 지원하는 5세대 라우터는 시스코, 주니퍼 등 일부 다국적 기업들만이 가진 기술력이라는 점에서 이 회사의 빠른 기술 성장력을 짐작케 했다.
이외에도 SHLR 등 컨버전스 모바일 솔루션을 비롯해 중국에서 가장 먼저 테스트를 한 WCDMA, 세계 처음으로 cdma450의 국가간 로밍 구현 기술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 시스템 기술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전세계 50개지역 2만6600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세계 4위, 지난 3년간 아태지역 1위의 통신장비 회사로서의 입지를 기술력으로도 입증했다.
화웨이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통신 기업인 ZTE의 전시 품목도 화웨이에 버금갔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에서 상용화된 CDMA, WCDMA 시스템과 WLL 솔루션 등 모바일 분야는 물론 광전송·대형 라우터 등 대부분의 차세대네트워크 장비를 대부분 출품했다.
이동통신 시스템은 이미 인도, 러시아, 브라질, 파키스탄 등 20여 개국에 CDMA 및 GSM 장비를 공급하는 등 성과를 거둔 제품들이다. 또 OXC 등 백본용 광전송장비를 대부분 개발한 이 회사는 2008년까지의 개발 로드맵을 통해 2008년까지 순차적으로 CWDM을 비롯해 SDXC, MPLS, GMPLS 등 차세대 광 전송 장비를 개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중국기업들은 이제 가장 큰 수요자가 아니라, 공급자로서 자리한 것 같다”며 “전시회 내내 가장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