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업체인 티브이로직(대표 이경국)은 최근 미국 그래픽 시스템업체인 카이론에 방송용 HD급 LCD모니터를 수출,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 방송용 LCD모니터업체가 해외 시장에 제품을 수출한 것은 티브이로직이 첫 사례다.
티브이로직의 이경국 사장은 “소규모지만 7만달러 어치를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를 계기로, 중국, 영국,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초 HD/SD, 아날로그/디지털 방송신호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LCD모니터를 개발해 출시한 이후 국내 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모니터 크기별로 ‘LVM-170W(17인치)’ ‘LVM-230W(23인치)’ ‘LVM-084(8.4인치)’ 등 3종을 갖추고 있다.
티브이로직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산둥성의 한 방송장비판매업체와 판매대행 및 공동 조립공장 설립을 협의하고 있다. 이경국 사장은 “내년초를 목표로 현지 조립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8월말 북경방송장비전시회(BIR TV)참여후 중국측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의 BBC에 테스트용으로 방송용 LCD모니터를 제공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티브이로직은 안정적인 영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판매대행업체와 독점 판매대행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방송용모니터의 최강자인 소니의 아성인 일본 시장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경국 사장은 “소니의 HD급 LCD모니터는 본체와 모니터가 분리된 형태지만 우리 제품은 일체형이여서 사용하기 편한 잇점이 있다”며 “가격 또한 소니의 80%선이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방송장비의 경우 국내 시장만 가지고는 생존할 수 없는 구조”라며 “방송용 LCD모니터 시장은 이제 싹이 돋고 있어 지금이 해외 시장 진입에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