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후닷컴·시나닷컴 등 모바일 콘텐츠 제공 업체들이 중국 정부와 이동통신 업체의 규제 강화 조치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7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최근들어 중국 이동통신업체가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소후닷컴, 시나닷컴, 차이나닷컴 등 모바일 콘텐츠 제공사업을 해오던 포털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동통신 업체가 수익 분배비율의 재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측돼 콘텐츠 제공업계의 수익 전망을 한층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소후닷컴은 인터넷을 통한 문자메시지(SMS) 제공 사업에 눈을 돌려 성공한 무선 콘텐츠 제공업계의 대표주자. 특히 유머·뉴스·온라인 데이트 서비스 등 휴대폰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통신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의 대부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영 이동 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소후닷컴의 마케팅 방법과 과금 체계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소후닷컴의 사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중국 정부의 음란 콘텐츠 단속에 호응해 차이나모바일이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음란 콘텐츠에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도 콘텐츠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차이나모바일은 22개 콘텐츠 제공업체에 제재조치와 벌금을 부과했다. 여기에는 대형 포털업체들이 대거 포함됐으며, 나스닥에 상장된 소후닷컴, 시나닷컴, 차이나닷컴, 콩종닷컴도 포함됐다. 특히 소후닷컴은 차이나모바일로부터 1년간 MMS 전송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에 소후닷컴의 3분기 순익은 100만∼13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나모바일의 제재 조치 여파로 나스닥에서 이들 업체의 주가는 8월 들어 급락했다. 현재 소후닷컴의 주가는 8월 초 대비 33%, 콩종닷컴은 36%나 빠졌다.
이와 함께 조만간 차이나모바일이 모바일 콘텐츠 제공 업체 측에 더욱 많은 수익 배분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왕 유콴 프로스트앤설리반 IT 애널리스트는 “차이나모바일이 콘텐츠 수익 분배비율의 재조정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모바일 콘텐츠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콘텐츠 제공업체와 차이나 모바일이 각각 85대 15로 나누고 있지만 차이나모바일은 이를 바꿀 만한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파이퍼 자프레이 투자은행의 사파 라쉬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황은 중국에서 모바일 콘텐츠 사업으로 손쉽게 돈을 벌던 시대가 끝났다는 신호”라면서 “규제강화로 시장 구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대형 사업자만 살아남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