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대학강의가 캠퍼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CEO의 강의를 받은 학생 중 90% 정도가 CEO 강의가 계속 개설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한 발 더 나아가 4년제 공과대학생의 96%는 아예 CEO 강좌를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하고 싶다고 대답했으며, 또 응답 학생의 85%는 다른 학생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강의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보다 며칠 전에는 LG 계열사 CEO들이 서울대 이공계 정규과목에 대거 강사로 참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당시 강의에서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국가 경쟁력 강화에는 엔지니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는데, 이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마음이 얼마나 설렜을까 생각하니 흐뭇해진다.
또 기술재단 조사에 따르면 강의를 한 CEO의 83%가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다시 강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니 요즘같이 산·학 협동이 강조되는 시대에 이 같은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CEO의 대학 강의가 바람직한 것은 순수와 열정으로 가득차 있는 대학생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오래 현장을 거친 CEO들의 생생하고 살아 있는 강의는 현장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하는 학생들에게 참으로 좋은 배움터일 뿐 아니라 이들의 꿈과 희망을 불타게 하는 묘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희원·서울시 동작구 흑석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