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쓰임새가 다양해짐에 따라 PC 등 정보기기와 하드디스크 간 데이터교환을 매개하는 인터페이스의 진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C넷에 따르면 하드디스크를 장착하는 소비자 가전 제품의 보급 확산과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멀티미디어 환경의 급진전으로 각종 정보기기와 하드디스크 간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HDD·소비자 가전·이동형 장치 등 업계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HDD 인터페이스의 주요 흐름을 살펴본다.
◇CE-ATA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소비자 가전제품과 휴대형 기기를 목표로 하는 CE-ATA 인터페이스 규격.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등 이동형 장치에서 미니 하드디스크(HDD)를 사용하는 추세가 일반화되면서 스토리지 관련 업체들이 미니 HDD 인터페이스 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텔, 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놀러지, 마벨 세미컨덕터, 시게이트, 도시바 아메리카 인포케이션 시스템 등은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포럼(IDF)에서 미니 하드디스크 인터페이스 규격인 CE-ATA 개발에 합의했다.
이는 애플의 아이팟이나 삼성전자의 ‘SPH-V5400’ 휴대폰 등 휴대형 소비자 가전제품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미니 HDD 인터페이스 규격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 이 컨소시엄은 앞으로 소비자 가전 제조업체들의 주요 관심사인 가격과 크기, 전력소모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수용해 인터페이스 규격을 만들 계획이다. 제안된 규격은 PC나 서버에서 사용되고 있는 시리얼 ATA인터페이스와 개념이 비슷하다. 다만 휴대형 장비는 PC나 서버 등과 전력 소모량 등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 맞게 인터페이스 규격을 설계하는 게 과제다. 또 MP3플레이어와 같은 장치에 기존 시리얼ATA의 대역 폭은 ‘분에 넘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CE-ATA는 휴대형 제품용으로 따로 분리돼 개발되어야한다. CE-ATA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에 인터페이스 규격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리얼ATA
지난해부터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시리얼 ATA인터페이스 진영도 활발하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리얼 ATA 관리 기구인 ‘시리얼ATA 인터내셔널’은 최근 시리얼ATA 워킹 그룹 참여 업체를 재편성했다고 밝혔다.
간단하게 ‘SATA-IO’라고 불리는 이 기구는 시리얼 ATA기술개발과 마케팅은 물론 장비 호환성 테스트와 같은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기구는 앞으로 하드디스크 업체는 물론 광스토리지, 스토리지용 컨트롤러, 반도체 등 관련 회사들의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SATA-IO의 주요 사업은 지난 7월 처음 소개된 초당 3기가비트의 대역폭을 갖는 저장장치에 대한 저변확대다. 이미 시게이트는 IDF에서 이 인터페이스 기반의 디스크 드라이브를 시연했다.
◇시리얼 어태치드 스카시
시리얼 ATA와 동시에 SCSI 인터페이스 또한 시리얼 접근을 통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시리얼 어태치드 스카시 테크놀러지로 불리는 이 규격은 고속의 데이터 전송과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서버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카시 인터페이스의 성능 향상을 겨냥하고 있다. 이 규격은 초당 3기가비트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하고 같은 장비에서 시리얼ATA와 같은 장비와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스카시 트레이드연합은 최근 인텔개발자포럼에서 이 규격을 시연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