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유명 비디오 게임 타이틀의 영화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지난 2002년 유명 비디오 게임을 소재로 제작된 ‘레지던트 이블’은 미국에서만 3960만달러, 해외에서 1억240만달러를 벌어들여 영화 제작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후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게이머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비디오 게임 타이틀의 저작권 확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컴뱃 레이싱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 ‘스파이 헌터’는 두려움을 모르는 조종사 알렉 섹츠역에 드웨인 존슨이 캐스팅돼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파이어인 좀비를 개작한 ‘블러드레인’은 ‘터미네이터 3’의 주연 여배우인 크리스티나 로켄을 앞세워 내년 개봉될 예정. 파라마운트 픽처스도 영화 제작을 위해 액션 게임인 ‘Psi-Ops’와 ‘에이리어-51’의 판권을 사들였다.
이 같은 추세는 비디오 게임을 각색한 영화들이 흥행의 보증 수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 한 조사에 따르면 인구의 60% 정도인 1억6000만명의 미국인들이 올해 비디오 게임에 돈을 지불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게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영화로 돌려보겠다는 게 헐리우드 스튜디오들의 전략인 셈이다.
20세기 폭스의 허치 파커사장은 “비디오 게임업체들은 프렌차이즈에 관한 새로운 통로를 찾았다”며 “게임 팬들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어떤 사람들보다도 충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게임업체들도 할리우드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레지던트 이블:아포칼립스’의 시나리오 작가인 폴 앤더슨은 “게임의 영화 제작에 익숙해지면서 캐릭터나 줄거리, 심지어 사운드트랙까지 영화제작에 활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