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 통신업체인 유티스타컴이 중국 휴대폰업체들의 미국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티스타컴은 지난 5월 미국의 휴대폰업체인 오디오박스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휴대폰 연구개발(R&D)업체인 기가텔레콤의 R&D부문을 인수하기로 합의, 국내 업계에도 잘 알려진 기업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티스타컴은 최근 버라이존 등 미국의 메이저 이동전화서비스업체를 중국으로 잇따라 초청, 중국 휴대폰업체와 만남을 주선하는 등 중국 휴대폰업체의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국내 휴대폰 수출의 주력 시장으로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이 진출, 유럽·미국·일본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국내 휴대폰업계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유티스타컴이 오디오박스를 인수한 후 미국의 이동전화사업자를 중국으로 자주 초청해 중국 휴대폰업체들을 소개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 중국 휴대폰업체의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휴대폰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 휴대폰업체는 기술 수준 때문에 미국에 진출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가격 경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다양한 휴대폰 확보를 위해 중국 업체를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중국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