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 가전시장이 DVD리코더, 신형 PC 등 신제품 출시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EC, 마쓰시타전기산업, 후지쯔, 도시바 등은 DVD리코더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또 지난 여름 대목기에 실적이 부진했던 노트북PC에 음향·영상(AV)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노트북PC는 최근 TV기능이 추가된 제품이 대세로 인식되면서 PC업계의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TV기능의 추가만으로 침체된 PC 판매를 회복시키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NEC는 LCD TV에 견줄만한 화질로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신형 노트북PC인 ‘라비 T시리즈’를 지난 8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DVD의 최장 녹화시간이 기존의 1.8배인 12.5시간으로 늘어났다. 가격은 25만5000엔이다.
후지쯔는 같은 날 출시한 노트북PC ‘FMV-비브로 NX시리즈’에 AV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17인치 와이드 LCD화면을 채용했고 가격은 22∼35만엔 전후다. 도시바가 다음달 출시할 예정인 노트북PC ‘코스미오’는 80GB HDD 2대를 장착, 최장 녹화시간이 기존의 2배인 120시간까지 늘었다.
디지털가전업계도 DVD리코더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8일 DVD리코더 ‘디가’ 신제품 5기종을 오는 21일부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하드디스크(HD)에서 DVD로의 더빙 속도가 64배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제품들의 가격은 8만5000∼18만8000엔이다. 히타치제작소도 10월 말 무렵 400GB HD를 탑재한 DVD리코더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여름 4∼5%였던 DVD리코더 일본 세대 보급률은 조만간 10%를 돌파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업체인 마쓰시타전기는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점유율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