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방송장비·솔루션 부문 전시회인 ‘IBC2004’에서 한국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부문은 셋톱박스·미들웨어·인터넷방송 장비 부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IBC2004에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휴맥스·디티브이인터랙티브 등 독립부스를 마련한 업체들과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한국관에 둥지를 튼 8개의 기관·업체들은 첫날부터 세계 각국의 기업과 관람객의 시선을 받으면서 비즈니스 상담에 열중, 우리기업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삼성전자, 첨단 셋톱 ‘관심 집중’=삼성전자는 양방향 방송은 물론 비디오폰·PC와 콘텐츠 공유 기능 등을 추가한 홈네트워크 셋톱박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인터넷전화 프로토콜을 장착한 셋톱박스와 무선으로 연결된 와이파이(WiFi)폰 등은 관람객이 직접 전화를 걸어보고 성능을 체크하는 등 직접적인 관심을 보였다.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도 셋톱박스와 PVR가 내장된 PDP TV를 처음으로 출품,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관람객은 PDP TV와 32인치 LCD TV에 큰 관심을 보였다.
KBS는 뉴 테크톨러지 캠퍼스의 초청을 받아 이번 IBC 콘퍼런스 논문에 실린 워터마킹 및 인물검색 시스템을 전시했다. KBS는 콘퍼런스에서 워터마킹시스템과 지상파 DMB에 대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지상파 DMB ‘시연’=한국의 지상파DMB는 유럽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월드 DAB포럼 부스에 참가한 KBS와 삼성전자·온타임텍 등은 지상파 DMB를 시연, DVB-H 진영의 시선을 모았다. 지상파 DMB를 시연한 ETRI의 이진환 선임연구원은 “독일방송위원회가 독일월드컵이 열리는 오는 2006년께 DVB-H 서비스 상용화를 장담할 수 없다며 DMB로 방송서비스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비즈니스 성과 ‘클 듯’=이번 IBC전시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는 업체도 있다. MHP 미들웨어를 처음으로 내놓은 DTV인터랙티브는 스웨덴·이스라엘·홍콩 등 6개 국가의 기업들과 대리점 계약을 진행중이다. 성사될 경우 연간 250만달러 규모의 솔루션 수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회사 원충연 사장은 “유럽 업체들이 DVB-H 미들웨어와 수신기, 계측기 등의 개발을 요청해 왔다”며 “유럽시장을 좀덕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DVB-H 솔루션의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에 부스를 설치한 마이더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영국·프랑스·리투아니아의 리세일러들과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방송의 제작장비인 프리뷰 모니터·믹서·VCR·인코딩 서버 등을 하나의 장비로 통합한 파이널 스트리머를 출시했다. 나인레인즈 역시 압축코덱인 WMV9과 VP6, H.264 등을 모두 지원하는 IP 셋톱박스를 출시해 독일 T시스템과 이스라엘 옵티베이스 등과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알티캐스트가 IP서비스가 가능한 MHP 미들웨어를 선보였다. 알티캐스트 측은 “이 솔루션은 셋톱 하나로 데이터방송과 IP TV가 모두 가능해 엔드유저가 편리하게 모든 방송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세계적인 방송국과 ISP가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