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컨소시엄 대우종합기계 인수 유리한 고지 선점

대우종합기계 우리사주조합의 참여로 팬택컨소시엄은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는 현재 팬택컨소시엄, 두산중공업, 효성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이 팬택컨소시엄과 함께 두산중공업, 효성 등과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접촉을 벌인 후 최종적으로 팬택컨소시엄에 참가했다는 점에서 일단 분위기상 팬택컨소시엄이 기선을 제압한 것으로 풀이된다.

◇팬택컨소시엄 기선 제압=팬택컨소시엄은 대우종합기계 우리사주조합이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결정하자 “고용보장과 무분규, 무파업을 의미하는 합의를 통해 노사간 윈윈을 위한 우리나라 노사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대우종합기계 인수보다는 새로운 노사모델을 강조하며, 우리사주조합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대우종합기계 인수의 가장 큰 걸림돌중 하나인 노조를 자기편으로 만듦으로써, 경쟁업체인 두산중공업이나 효성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팬택 관계자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우리사주조합이 박 부회장이 주창하는 메카트로닉스와 팬택의 경영행태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팬택 경영 문화에 높은 점수=우리사주조합은 팬택컨소시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간 경영과정의 투명성, 노사관계의 성숙도, 근로자를 대하는 자세, 근로복지 수준 향상 의지 등 우리사주조합의 주용한 평가항목에서 두산중공업이나 효성이 팬택컨소시엄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과거 기업 인수 사례를 볼 때 두산이나 효성이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할 경우 노사관계의 악화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팬택컨소시엄은 창사 이래 단 한 차례의 노사분규도 없이 노사평화를 이룬 모범적인 기업이어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관심있게 들어줄 수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사주조합은 또 팬택컨소시엄이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할 경우, 경영권을 컨소시엄에 일임하고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가격이 관건=재계에서는 팬택컨소시엄이 우리사주조합의 참여로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서 기선을 잡은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최종 입찰 가격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중공업이나 효성이 우리사주조합을 놓쳤지만, 인수에 가장 중요한 인수가를 높게 써 낼 경우, 현재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14일 대우종합기계 매각에 대한 입찰을 마감하고, 9월말이나 10월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