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의 MGM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외신들은 소니가 주당 12달러씩 총 29억달러를 지불하고 부채 20억 달러를 떠안는 등 약 50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조건으로 MGM과의 인수협상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소니의 이같은 인수조건은 당초 제시했던 주당 11달러 25센트에 비해 75센트 오른 것이다.
소니와 MGM 간 최종계약이 체결될 경우 소니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구 컬럼비아 영화사)’에 이어 할리우드의 명문 스튜디오 2개를 거느리게 된다. MGM은 오즈의 마법사, 007 제임스 본드, 핑크 팬더 시리즈, 로키 등 4000편 이상의 영화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니는 MGM의 풍부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디지털 가전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미국의 미디어 재벌 타임워너는 MGM에 대한 인수제안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최고경영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불행하게도 우리의 재정능력에 합당한 가격으로 MGM측과 합의에 도출할 수 없었다”면서 “MGM은 가치가 있는 회사이지만 인수안을 철회한다”고 인수경쟁 포기의사를 밝혔다.
타임워너는 MGM측에 주당 약 11달러씩 계산, 부채를 포함해 총 45억 내지 46억달러의 인수조건을 제시했으나 MGM측이 난색을 표시하자 ‘인수포기’ 성명을 발표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