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시스, 中모바일 3D엔진 표준 선점

국내 한 벤처기업이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3차원(3D)그래픽엔진 부분 표준 장악에 한발 다가섰다.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인 리코시스(대표 이창근)는 지난달 차이나유니콤에 3D그래픽엔진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출시되는 최신형 휴대폰에 자사 3D그래픽엔진인 ‘M3D’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창근 리코시스 사장은 “차이나유니콤측과 M3D를 3D그래픽 표준으로 하기로 결정, 지난달 계약을 체결했다”며 “다음달부터 퀄컴의 베이스밴드칩 MSM6100 이상을 사용하는 최신형 휴대폰에 M3D 엔진의 탑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코시스는 전세계적으로도 초기 시장인 모바일용 3D그래픽엔진 분야에서 국내 SK텔레콤에 이어, 중국 차이나유니콤을 차지해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이 사장은 “내년에 (중국시장에서)40억∼50억원 정도의 로열티 수익을 기대한다”며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3D엔진탑재 휴대폰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로열티 수익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코시스의 차이나유니콤 입성은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개발업체들의 중국 시장 공략에 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코시스의 M3D를 사용하는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경우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도 동시 공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창근 사장은 “차이나유니콤이 무선인터넷플랫폼으로 브루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KTF의 브루에 기반하는 M3D용 모바일게임은 별도의 수정 작업 없이 차이나유니콤에서도 즐길 수 있다”며 “국내 무선인터넷플랫폼으로 부상하는 ‘위피(WIPI)’의 경우에도 약간의 컨버팅 작업만 하면 차이나유니콤 게임으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차이나유니콤 공략을 위해 국내 모바일게임을 중국용으로 변환할 때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율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모바일로·웹이엔지코리아·메타미디어·아이비에스넷 등 국내 모바일 3D게임개발업체들은 게임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다음달 리코시스와 함께 중국 시장 진출이 시작될 예정이다.

 백승현 모바일로 사장은 “중국 모바일 2D게임 시장은 국내와 환경이 많이 달라 국내 모바일게임업체들이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중국·모바일 3D게임 초기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앞서 선점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모바일로는 M3D기반으로 ‘룬스레이어’를 개발 완료하고 ‘오버더랭보우’ 등 추가적인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의 모바일 3D게임시장이 초기라 규모에 대한 전망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일단 국내 모바일3D게임업체들이 먼저 시장에 게임을 출시하고 국내 시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등 유리한 점이 많아, 5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