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모바일 2004-첨단 이통기술 `나침반`

사진; 온에어엔터테인먼트 CEO 래드 블라이마스터가 자사가 개발한 와이파이 TV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99년 이후 연례 행사로 치러지고 있는 첨단 이동통신 기술전시회인 ‘데모모바일(DEMOmobile)’이 올해도 지난 8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열려 큰 화제를 모았다.

‘데모 모바일 2004’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올해 행사는 라 홀라에 있는 한 아늑한 휴양 호텔에서 열렸는데 총 34개 업체가 초청을 받아 자사의 모바일 및 무선 기술을 선보였다. 이들 업체 중 베이 지역(샌프란시스코만 주변 실리콘 밸리)에 둥지를 틀고 있는 기업은 19개사였다.

참가 업체들은 이 행사에서 세계 무선 모바일 기술과 향후 사업 추세, 그리고 기술 개발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좋은 시간을 가졌다. 참가 업체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 산 마테오 소재 소렌트는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 간 휴대폰용 복싱 게임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데모모바일을 기획한 크리스 쉽플리는 “데모모바일이 지난 99년 시작됐을 때 업체 관계자들은 와이파이라는 것에 대해 단순히 이야기하는 차원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와이파이는 무선 컴퓨팅의 미래를 예상한 일부 기술자들의 화두에 오른 단어였다. 하지만 오늘날 와이파이는 스타벅스 한쪽 구석에서부터 공항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과 동의어가 되었다.

지난해 열린 데모모바일에서는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과 핸드헬드 컴퓨터 등이 선보여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기기들이 여전히 모바일 컴퓨팅과 통신 발전에 중요하긴 하지만 요즘 새롭게 화두로 떠오르는 주제는 와이파이에서 탄생될 서비스들이다.

쉽플리는 “이들 (와이파이) 제품들은 모두 놀라운 기기”라면서 “하지만 이들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어딘 가에 있는 컴퓨터와 서버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이들 기기들은 그 가치를 잃는다”고 말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도 업체 관계자들은 예년처럼 무대에 올라가 자사 기기들을 6분 동안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연회 참가업체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소재의 온에어 엔터테인먼트는 연말까지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TV 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개시되면 스타벅스나 와이파이 핫스팟에서 핸드헬드 기기로 뉴스 전문채널 CNN이나 스포츠 채널 ESPN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와이파이 접속점이 늘어나고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무선 접속이 향상되면서 온에어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온에어 엔터테인먼트의 CEO인 랜드 블라이마에스터는 “매일 아침 저녁 지하철이나 기차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훌륭한 잠재적 고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