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의 방송사업자가 방송콘텐츠시장을 독과점한 지상파방송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K텔레콤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준비사업자인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와 오리온 그룹의 온미디어(대표 김성수)가 바로 그 주인공.
OCN·투니버스·MTV·온게임넷 등 총 10개의 채널을 운영중인 국내 최대 복수 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온미디어는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 3사가 장악하고 있는 드라마 제작에 직접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온미디어는 오는 12월 국내 대표 영화채널인 OCN에서 방영할 드라마를 기획중으로 현재 드라마를 직접 제작할 독립제작사를 물색중이다. 온미디어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지상파방송사 수준인 편당 1억원을 초과하는 투자 계획을 세웠으며, 배우도 최고 수준의 연예인을 캐스팅할 예정이다.
김성수 온미디어 사장은 “지상파방송사 수준의 드라마 제작비가 실제 영화채널이 영화 판권을 확보하는데 드는 총 비용보다 더 적다”며, “최고 수준의 드라마를 제작한다면 PP 시청률을 올리는데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PP가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당장 지상파방송사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국내 최대 MPP인 온미디어가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 활성화와 지상파방송 독과점 해소를 위해 자체 제작에 직접 나설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기획을 위해 온미디어는 최근 대학생 인턴 5∼6명을 구성된 트렌드 전략 전담팀(TF)을 대표 직속에 두었다. 또 드라마 제작 전 단계로 TV 전용 영화를 직접 제작해 12월초 방영할 예정이다.
위성DMB 준비사업자인 티유미디어도 신규 제작을 위해 3년간 1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자체채널의 세부 채널운용계획을 확정했다. 모바일 전용채널을 모토로 자체채널을 100% 신규 콘텐츠로 채울 방침이다. 특히 ‘개인형방송·휴대방송’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위성DMB만의 장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동전화와의 결합으로 진정한 양방향(Interactive)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이를 기존 매체와 차별화 전략으로 삼을 방침이다.
또 기존 매체와 달리 주시청 시간대가 출퇴근(등하교) 시간인 위성DMB 특성에 맞게 시청자가 직접 찍은 생생한 사건·사고 및 이색 현장소식과 그날의 이슈, 다양한 정보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출퇴근 시간대에 각 1시간씩 생방송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짧게 자주 보는 위성DMB 특성에 맞는 20분 이내의 짧은 프로그램도 준비중으로 매시 정각에 5분짜리 꽁트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종이만화를 10분간 읽어주는 더빙 코믹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식의 짧은 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이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