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프라의 중요성은 초창기 인터넷이라는 이름 그대로 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불과 1∼2년 전까지 기업들은 초고속 통신망 보급과 사내 네트워크가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것에 투자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와 데이터의 효율적 관리가 기업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늘어나는 데이터를 적절히 분류하고 평가해 정보 가치의 순서대로 가공하고 이를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해 기업의 가치 창출에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스토리지 솔루션은 이미 기업 IT 비용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VAR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02년 210억달러였던 전세계 스토리지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07년에는 3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IT 시장 조사기관인 IDC의 조사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연간 스토리지 증가율은 75%에 이르며 2004년에는 저장장치의 네트워크화가 67% 정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IP기반의 네트워크 스토리지는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쓸 수 있기 때문에 관리자가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처럼 스토리지 하드웨어의 가격이 낮아지고 네트워크 기반의 스토리지 솔루션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관리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또 하나의 핵심 중요 기술이 ‘데이터 아카이브’다.
데이터 아카이브는 온라인 데이터의 장기보관을 위한 관리 및 제어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온라인 데이터에서 비활성 데이터를 분리함으로써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성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처음 고려되기 시작했다. 비활성 데이터가 스토리지에 여전히 남아 있으면 데이터의 처리속도를 저하시키고 스토리지의 가용공간을 잠식하는 등 스토리지 자원의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데이터 아카이브 솔루션을 적용하면 비활성 데이터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스토리지로 이동시켜 온라인 스토리지의 저장 공간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디지털 저장매체를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언론사, 방송국, 금융권, 병원, 공공기관들이 데이터 아카이브 솔루션을 통해 계층적 스토리지 환경을 구현하면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아카이브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기업콘텐츠관리(ECM:Enterprise Contents Management)’, 정보생명주기관리(ILM) 기술과 결합해 단순한 데이터 관리 영역에 머물지 않고 효율적인 정보 관리를 가능케 해준다.
이처럼 최상의 데이터 관리를 위해서는 스토리지 장비와 아카이브 솔루션의 효율적인 결합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가치 측정에 따른 정확한 정보를 도출하는 노하우와 업무 프로세스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즉 어떤 기업이 가진 데이터를 디지털 정보로 전환할 경우 1억원의 가치가 창출되는데 이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 1억원의 스토리지 장비나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은 낭비다.
또한 10억원 가치의 정보로 전환될 수 있는 데이터를 예전과 같이 방치한 채 전사 차원의 정보관리를 위한 목표나 효율적인 프로세스 수립을 게을리한다면 이는 기업 생존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각 기업은 정보관리의 효율적 자산화를 위해 정보 가치를 측정하고 이에 맞는 올바른 데이터 아카이빙 전략을 세워 기업의 정보 가치에 맞는 스토리지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 단순히 데이터의 안정적 보관이나 용량만 생각하지 말고 보관중인 데이터가 얼마나 정보로서 가치가 있는지 우선 진단하고 데이터를 통한 가치 창출이라는 고민에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한발 앞선 데이터 관리 구축방안을 모색하자.
◆조정현 이포텍 사장 joseph@efot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