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A(Open Mobile Alliance)의 활동을 주목하라.”
민간 무선인터넷표준단체인 OMA가 급변하는 모바일서비스 분야 표준을 이끌어가는 주도 세력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이와 관련해 국내 업체들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OMA가 다음달 국제 표준기구인 3GPP·3GPP2와 협력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들이 이를 OMA에 대한 입김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한 전문가는 “OMA가 국제 모바일 서비스의 사실상 표준(디펙토 스탠더드)을 만들며 주도하고 있다”며 “그동안 OMA는 표준 내용을 회원사에만 공개하는 폐쇄적인 지적재산권(IPR) 정책을 펴왔으나 이달 말 올랜도 총회에서 이를 전향적으로 개정, 3GPP·3GPP2와도 연계하면서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OMA는 지금까지 노키아·IBM·NTT·보다폰·스프린트 등 외국업체들이 주도권을 장악해 왔으며 상대적으로 삼성전자·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협소한 상황이다. 하지만 OMA가 3GPP·3GPP2 등과 협력 체체를 구축할 경우 국내 업체들이 이들 표준 기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주목받는 OMA=OMA는 지난 2002년 6월 노키아·NTT·IBM 등 200여개 업체가 개별 모바일 솔루션의 상호 연동을 위해 만든 민간단체다. 최근 전세계 무선인터넷 시장이 급격한 변화와 성장을 맞이하면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며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 OMA는 기술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연간 4번의 총회와 4번의 상호연동시험 회의, 2번의 워킹 그룹 회의 등 총 10회의 회의를 개최한다.
특히 실제적인 기술 논의를 위해 2주일에 한 번 꼴로 콘퍼런스 콜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다. 무선인터넷 변화의 속도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한민규 와이즈그램 사장은 “이런 활동에 힘입어 사실상 무선인터넷 표준을 주도하고 있으며, 단말기제조사·통신사업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OMA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OMA는 지난해 LIF(Location Interoperability Forum) 등 6개의 모바일 응용분야 민간단체와 통합하며 조직 확대에 성공했다. 현재 259개 업체가 15개의 워킹그룹으로 나뉘어 활동중이다. 15개 워킹그룹은 로케이션·메시징·모바일 상거래 등 모바일 응용분야를 세분화했다.
◇국내 업체 참여=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스폰서 멤버로 있으며, KTF·LG텔레콤·LG전자가 정회원, 와이더덴닷컴·와이즈그램 등 9개 업체가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OMA가 급부상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 업체들의 활동은 저조한 편이다. 일례로 올 초 열린 OMA 8회 총회에 노키아가 43명이 참석한 데 비해 삼성전자가 14명, SK텔레콤은 2명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OMA의 경우 신규 업체가 워킹그룹에 참여하기 힘든 구조인데다 기존 영향력을 장악한 업체들을 상대로 새롭게 입지를 강화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다음달 OMA가 IPR 정책을 변경해 국제 표준기구인 3GPP·3GPP2와 협력할 예정이어서, 이를 통한 국내 업체의 영향력 확대에 관심이 모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월 이후 OMA와 국제 표준기구인 3GPP·3GPP2가 IPR 정책을 같이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 우리의 경우 3GPP·3GPP2에 비해 지분이 별로 없는 OMA에도 공식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MA는 이달 27일부터 열리는 올랜도 총회에서 폐쇄적 IPR를 개정한 후, 이를 바탕으로 다음달 3GPP·3GPP2의 회의에서 OMA 규격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OMA를 주도해온 노키아·NTT·보다폰·스프린트·KDDI로선 매우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우리 업체들도 OMA에 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