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상파 디지털방송 시청 세대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향후 보급에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 관동연합통신국과 국영 NHK, 민영방송 각사들은 수도권(관동지방)의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전파를 22일부터 대폭 확대해 시청 가능 세대를 국·민영 합쳐 총 640만 세대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디지털방송 전파 확대는 당초 올해 말로 계획된 ‘제2단계’ 작업이었지만 디지털방송의 혼선 대책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앞당기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지상파 디지털방송 보급의 최대 난제는 최대 시장인 수도권에서 민영 방송의 시청 가능세대가 12만 세대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시청자 수가 광고 수입에 직결되는 민방으로서는 이 때문에 “아직 확산 단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정부와 각 방송국들은 각종 전파가 섞여있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새로운 디지털 전파를 송출하기위해 기존 아날로그 전파를 없애는 ‘아날로그 주파수 변경 대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해 왔다. 그러나 안테나 방향, TV 채널 설정을 변경하는 등의 작업이 당초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이번에 수혜 세대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니혼TV방송망, TBS, 후지텔레비전, TV아사히, TV도쿄, NHK교육TV 등은 기존 15.5W(와트)였던 전파를 700W로 늘리고 도쿄 타워를 중심으로 당초 12만 세대에 불과했던 시청 가능 세대수를 640만 세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방송사와 별도로 NHK총합TV이 300W급 출력을 410W로 증력하고 시청 가능세대도 190만 세대가 늘어난 880만 세대로 늘릴 예정이다. 29W였던 도쿄메트로폴리탄TV도 700W로 증력해 12만 세대였던 시청 가능세대수를 470만 세대로 확대한다.
또 최근 들어 효고현 등 전국 각지에서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어 2006년 디지털 방송 전국 보급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각 방송국과 전문가들은 디지털화에 따른 설비투자 및 프로그램 제작비 등 원가 상승이 먼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2011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완전 이행하기까지는 해결과제가 산적해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