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이테크업계에 전자태그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새로운 기능의 전자태그를 직접 개발·출시하는가 하면 이를 응용한 가전제품까지 광범위한 연구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히타치제작소와 후지쯔는 IC칩를 장착한 전자태그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다이닛폰인쇄는 전자태그 기능을 접목한 세탁기를 최근 개발했다. 현재 일본에선 경제산업성 주도로 전자태그의 기술 규격 표준화가 추진되고 있는데 주로 서로 다른 업체간 거래를 지원하거나 개당 가격을 1개 5엔 정도로 인하하는 방안이 연구 중이다.
히타치는 0.3㎜ 각도의 초소형 전자태그 ‘뮤칩’과 안테나를 얇은 수지필름으로 감싼 전자태그 4종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전자태그 4종은 옷 등에 장착할 수 있고 세탁을 해도 고장나지 않는 ‘내구성’ 전자태그, 금속에 첨가할 수 있는 ‘박형 전자태그’, 한 면에 점착 테입을 붙힌 전자태그 등으로 가격은 개당 20원 이하로 책정됐다.
히타치는 내년에만 전자태그 분야에서 150억엔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후지쯔는 기억용량이 큰 고기능성 제품의 개량에 나선다. 태그에 들어가 있는 안테나의 부착방법을 달리해 전파를 쉽게 흡수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꾼다. 또 내년 후반에는 온도, 습도 등을 감지하는 소형 전자태그를 음식물 등에 넣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사업에서만 오는 2007년까지 매출 300억엔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다이닛폰은 전자태그와 냉장고를 접목한 제품을 선보인다. 이 회사는 최근 전자태그를 사용해 사용자들에게 적절한 세탁방법을 알려주는 세탁기 ‘스마트 워셔’를 개발했다. 이 세탁기는 전자태그가 장착된 의류를 집어넣으면 소재나 과거의 세탁회수 등을 인식해 가장 적절한 세탁방법을 패널 화면에 내보낸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