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벨소리도 MP3로?

PDA폰용 이용방법 인터넷서 유포

‘MP3파일을 전화 벨소리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할까?’

 휴대폰 이용자들이 벨소리를 직접 제작하거나 불법복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록 PDA폰 환경이긴 하지만 자신이 보유한 MP3 파일을 벨소리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아직은 PDA폰에 한정돼 있지만 기술적 특성상, 조만간 일반 휴대폰에서도 벨소리용 MP3파일을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유명 PDA 커뮤니티 사이트에 한 네티즌은 ‘MP3 벨소리 적용법’이란 글을 통해 PDA폰 환경에서 MP3 파일을 벨소리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휴대폰과 PDA폰에서 벨소리를 사용하려면 이동통신사로부터 벨소리를 구매하거나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른 포맷으로 파일을 전환하는 수고가 따랐지만 PDA폰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MP3 파일을 변형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네티즌은 이어 “기존 벨소리는 자료실이나 여러 휴대폰 동호회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특정 폴더 안에 넣으면 벨소리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소리가 너무 짧거나 음질이 좋지 않았다”며 “MP3를 벨소리로 사용하면 음질 면이나 오래 지속되는 면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장점도 소개했다.

 이 네티즌이 알아낸 방법은 아직까지는 초보자가 쉽게 따라하기는 힘들고 자칫하면 하드웨어 데이터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음질이 뛰어난 MP3 파일 자체를 벨소리로 쓰는 것이어서 대량 유포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글을 본 다른 네티즌들은 다른 게시판 등에 글을 복사해 가는 한편 “대단한 방법을 발견했다”며 큰 반응을 보였다.

 한 이동통신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이 PDA폰은 아직 5만여대만이 판매돼 MP3폰처럼 콘텐츠 CP들에게 직접적인 위협 요소로 떠오르게 될 지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휴대폰이 PC처럼 발달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가 터졌다는 반응이다.

 PDA 제조업체 관계자는 “MP3 파일이 벨소리로 이용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PDA폰이 확장성을 가진 기기이기 때문에 예상은 했지만 이번 일이 생겼다”며 “PDA폰에서는 벨소리 사업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안 맞는 건 아닌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최동진 실장은 “PDA폰의 시장 보급이 아직은 미미하다 보니 당장 급한 불이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휴대폰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이 같은 문제가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불법 복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