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 때문에 최근 고위 경영자들을 대폭 물갈이한 BEA시스템스가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 출신 와이 홍<사진>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변신에 나서고 있다.
C넷에 따르면 CA의 관리 소프트웨어(제품명 유니센터)를 총괄했던 홍 부사장은 지난 8월 BEA의 제품 개발 총 책임자로 임명돼 BEA의 미래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앞서 BEA는 계속되는 부진한 실적 때문에 최고기술임원(CTO), 최고마케팅임원(CMO) 등 고위 경영자들을 대거 교체한 바 있다.
홍 부사장은 BEA의 미래 제품에 대해 “퇴임한 고위 경영자들이 기획한 ‘퀵실버(Quicksilver)’와 ‘알케미(Alchemy)’
를 없애지 않고 이들을 현재 우리 주력 제품인 ‘웹로직’에 통합, 새로운 웹로직 소프트웨어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메이저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체 중 하나인 BEA는 지난 5월 자사의 고객 행사인 ‘e월드 콘퍼런스’에서 퀵실버와 알케미를 처음으로 소개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BEA가 강조하는 퀵실버는 경량화된 통합 소프트웨어이며 알케미는 모바일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다. 퀵실버는 BEA의 전 최고기술임원 스콧 다이어쩬이, 그리고 알케미는 BEA의 전 최고아키텍트인 아담 보스워스가 각각 총괄해오다 다이어쩬은 지난 8월, 그리고 보스워스는 한달 앞선 7월에 BEA를 떠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홍이 이끄는 BEA의 미래 제품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회사가 오라클의 인수 대상 앞 순위에 거론될 만큼 경영상태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라면서 “IBM, 오라클 등과 인프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BEA가 새로운 웹로직 제품으로 다시 한번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