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 모바일게임 요구 높다

플랫폼 통합 등 개선 시급

 이동통신서비스 3사 환경 모두에서 연동되는 모바일게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모바일환경의 확산에 따라 기존 게임의 유무선 연동화 및 온라인게임의 모바일화 등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지만, 3사 가입자들이 공히 즐길 수 있는 본격적인 연동게임은 이동통신사 간 정책 또는 기술 벽에 막혀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삼국지 무한대전’이라는 게임의 경우, 현재 SK텔레콤과 KTF에서 동시에 선을 보이고 있지만 SK텔레콤 가입자와 KTF가입자 간 게임 연동은 불가능하다. 물론 현재 일부 개발사가 갬블·퍼즐·테트리스 같은 보드류 게임을 연동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가입자(게이머)들의 인지도나 네트워크 기능에 있어서는 답보상황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트워크게임 활성화 △데이터요금 현실화 △유저 인지도 제고 △개발사 노력 등 4박자가 맞아떨어져야 3사 연동게임의 본격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플랫폼부터 다른 이통 3사 환경=‘삼국지 무한대전’을 즐기는 KTF 가입자들은 최근 이 게임 개발사인 엔텔리젼트에 뜻하지 않은 불평을 늘어놓았다. ‘본격 대전형 게임’을 내세우면서도 왜 SK텔레콤 가입자들과는 대전을 할 수 없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이동통신사 간 모바일게임 연동은 현실적으로 많은 벽에 가로막혀 있다. 우선 이통사별로 무선인터넷 플랫폼이 다르다. 따라서 게임을 구성하는 소스자체가 다르다. 또 셀룰러방식과 PCS방식의 차이에서 데이터 네트워킹의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이통사들은 자사 가입자 간 네트워크 게임이나 범이통사 연동게임에 대한 필요성은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왜냐하면 네트워크 게임의 활성화는 곧 데이터요금 수입의 증가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연동성 확장이 수익확대의 길로 통하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개발사들도 의욕은 갖고 있지만 이통사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서비스 구조다 보니 개발작업 진전은 더디기 짝이 없다.

 ◇필요성 절감…과제와 전망=우선 이통사별로 데이터요금제 정책에 대한 전략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데이터요금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네트워크게임, 연동게임 이용 빈도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F가 잇달아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면으로 보인다. 모바일 네트워크게임 환경이 무르익어야 자연스럽게 3사 연동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플랫폼 통합 작업도 연동게임 개발 환경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피(WIPI) 환경으로 표준화되면 이통사별로 다른 플랫폼을 쓸 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연동 확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KTF 관계자는 “위피가 본격 도입되면 범이통사 연동 게임의 개발 및 서비스도 크게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극히 일부분에 그치고 있는 연동게임 폭이 대중화되는 전기가 곧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별로 연동게임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기획도 짜여지고 있다. 물론 실무자 단계의 논의 상태이긴 하지만, SK텔레콤과 KTF의 이용자가 연동게임으로 대전을 펼치는 모바일게임 대회 같은 형태도 준비중이다. 범이통사 연동게임의 활성화는 곧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 2막을 여는 시발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