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해킹, 스니핑하면 5000만원’

‘해커 도전자 5000명 돌파, 해킹이 뜨겁다.’

 제이디씨텍(대표 이병석)이 다음달 출시 예정인 자사의 통신보안 솔루션을 건 ‘해킹 이벤트’에 초보부터 베테랑 해커까지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시작해 22일에 끝나는 이번 해킹 이벤트는 제이디씨텍이 자사 통신보안 솔루션의 안정성을 홍보하기 위해 첫번째 해킹자에게 5000만원을 주기로 하고 연 행사다.

 국내에서는 홈페이지 해킹 대회 등은 있어왔으나 이렇게 자사 보안제품을 걸고 대회를 개최한 경우는 처음이라는 게 제이디씨텍의 설명이다. 과제는 제이디씨텍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두 대 PC 간 통신되는 데이터를 스니핑해 복호화하라는 것. 스니핑이란 네트워크에 돌아다니는 패킷을 모두 자신이 받아봐야 하는 패킷인 것처럼 속여, 자신이 목적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패킷을 받는 행위를 말한다. 복호화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평문으로 바꾸는 것이다.

 한 초보 해커는 “이런 경우 결론은 두가지”라며 “해커들이 스니핑에 실패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매출을 증폭시키느냐, 아니면 스니핑 당해 망하느냐”라고 말했다. 통신보안솔루션의 경우 공식적으로 해킹당하면 판매 자체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강성일 제이디씨텍 상무는 “10개 이상의 암호화기술을 함께 쓰며, 이 중엔 공개하지 않는 암호화기술도 포함되기 때문에 복호화가 불가능한 게 우리 솔루션의 강점”이라며 “기존 제품은 1∼2개 암호화기술을 함께 사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이디씨텍 측은 “지금까지 PC 침입에 대한 방어만을 고려해 근본적인 통신선로에 대한 보안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음달 출시할 솔루션은 유사한 보안 역할을 하는 VPN보다 적은 비용으로 통신보안을 지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일 상무는 “이미 도전자가 5000명을 넘어섰지만 아직까지 스니핑한 해커는 없었다”며 “22일 최종일까지 해킹을 막아 솔루션의 우수성을 알리고 내달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