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제조공정 및 부품 기능 개선을 통한 ‘리드타임’ 단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어드밴테스트, 도쿄일렉트론, 요코가와전기 등 대형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원청기업인 반도체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갑작스런 발주에도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생산체제 구축에 나섰다.
특히 디지털가전용 반도체 수요가 향후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력 증원 및 신규 투자를 배제하고 ‘실리콘 사이클’이 하락 국면에 진입했을 때에 대비 ‘재고 억제’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체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드밴테스트는 이달 말까지 반도체 시험장비(테스터)의 부품 조달에서 출하까지의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기종을 1기종에서 15기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테스터를 조립할 때마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실장한 핵심 모듈인 ‘보드’ 보충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 또 반도체 및 케이블 등 사용 빈도가 높은 약 2000종의 부품은 거래처로부터 5일 이내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도쿄일렉트론은 내년 3월까지 수주에서 출하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2개월 반에서 2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300㎜ 웨이퍼 용 프로세스 처리장치의 표준 사양품이 그 대상이다. 이 밖에 약 100억엔을 투자해 도입한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대당 3∼4만점이 들어가는 부품의 조달기간을 우선 파악, 1700개 조달처에 납기 단축을 요구할 계획이다.
요코가와전기는 내년 3월까지 시스템LSI용 테스터 공장 내의 생산기간을 9일로 반감한다.
한편 일제 반도체장비의 수주(수출 포함)는 지난 8월까지 1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실적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수주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10월 이후에는 전년 실적을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